삼전닉스 급락에 개미들 美 증시로…월가는 “과열 경고”

구경우 기자 2026. 8. 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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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난달 크게 하락하면서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이 다시 미국 증시로 향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이어온 미국 증시로 눈을 돌렸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지난달 46억 4241만 달러(약 6조 5500억 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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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도체주 급락에 국내 투자심리 ‘흔들’
미국 AI 랠리, 韓 개미들 46억달러 순매수
BofA “투자자 낙관론 2021년 이후 최고”
금리·AI 악재 나오면 급격한 조정 가능성
SK하이닉스가 나스닥 ADR 거래를 개시한 10일(현지시간)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타워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난달 크게 하락하면서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이 다시 미국 증시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월가에선 “과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시장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이 커지면서 미국 증시도 이미 상당한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조정에
다시 美 증시 향하는 서학개미

키움증권이 이달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타워 전광판에 한국 증시의 도약을 알리기 위해 선보인 광고 캠페인. 키움증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수혜 기대를 받으며 올해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지만 7월 들어 업황 둔화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면서 큰 폭의 주가 조정을 받았다.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시장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작은 악재에도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비중이 높은 만큼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하락은 코스피 전반의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졌다. 국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이어온 미국 증시로 눈을 돌렸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지난달 46억 4241만 달러(약 6조 5500억 원)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미국 빅테크와 AI 관련 기업들이 시장의 중심에 서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반도체 대신 미국 인공지능(AI)주를 사자”는 흐름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뉴욕 증시 달리는데…
월가는 “너무 낙관적”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돼 거래가 시작된 12일(현지시간) 뉴욕 빌딩 스크린에 상장을 축하하는 일론 머스크와 로켓이 화면에 나오고 있다.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문제는 미국 증시 역시 이미 높은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팀은 지난 7일(현지시간)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며 위험자산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마이클 하트넷이 이끄는 BofA 전략팀의 ‘강세·약세 지수’는 최근 9.7까지 상승했다. 이는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주식시장 상승세가 일부 기술주를 넘어 여러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고, 고수익 채권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점이 과열 신호라는 분석이다.

하트넷 전략가는 경기와 통화정책, AI 산업에서 예상하지 못한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방어주와 장기채권, 미국 달러 등 안전자산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금도 미국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BofA가 EPFR글로벌 자료를 인용해 집계한 결과 지난 5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주식시장에는 96억 달러가 순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강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있다는 뜻이다. 동시에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한 방향으로 몰리고 있다는 점도 의미한다.

美 증시, AI 실적과 금리 변수 커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여파로 역대 최대 폭으로 폭락해 5100선마저 내준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앞으로 미국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AI 기업들의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될 전망이다.

최근 고용 둔화 조짐은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물가 압력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는다면 연준이 빠르게 완화 정책으로 돌아서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리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오래 유지될 경우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AI 관련주와 성장주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AI 산업도 역시 마찬가지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이어간다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AI 투자 규모에 비해 실제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시장은 빠르게 냉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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