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느냐, 버티느냐"...고수들이 지키는 3가지 철칙[인치범의 주식투자 부트캠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바둑 영화 <승부>의 주요 장면에 나온 바둑판에 쓰인 글입니다. 주인공인 '바둑황제' 조훈현의 스승 '세고에 겐사쿠(瀬越憲作)'의 가르침으로 보이는 문구와 조훈현 자신의 깨달음이 적혀있습니다. 오늘은 바둑 영화 <승부>에서 추출해낸 주식 투자 교훈 3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영화 <승부>는 바둑을 소재로 하지만, 투자자에게도 깊은 통찰을 던져줍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둑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1964.7 조훈현 <조훈현(이병헌)이 같은 바둑판에 쓴 글귀>'
바둑 영화 <승부>의 주요 장면에 나온 바둑판에 쓰인 글입니다. 주인공인 '바둑황제' 조훈현의 스승 '세고에 겐사쿠(瀬越憲作)'의 가르침으로 보이는 문구와 조훈현 자신의 깨달음이 적혀있습니다. 여기 쓰인 두 문장에서 '바둑'을 '주식'으로 한 번 대체해 봤습니다. "답이 없지만 답을 찾으려 노력하는 게 주식(바둑)이다" "주식(바둑)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바꿔보니 '주식 투자 지침'으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바둑 시합에 정석은 있어도 정답은 없습니다. 주식 시장 역시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하나의 정답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바둑이 자신과의 싸움이듯이, 주식 역시 나 자신과의 싸움이 아닐까요? 마치 내가 주식시장과 싸우는 것 같지만, 실은 매수·매도 버튼 앞에서 흔들리는 나와의 싸움이니까요. 오늘은 바둑 영화 <승부>에서 추출해낸 주식 투자 교훈 3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한국 바둑의 전설 조훈현(이병헌)입니다. 실제 이야기에 기반한 이 영화의 줄거리는 웬만한 영화보다 더 극적입니다. 그는 1989년 바둑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창기(應昌期)배에서 우승하여 세계 챔피언이 됩니다. 당시 한국에서 '바둑황제'로 칭송받던 조훈현의 모습. 여기서부터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 후 그는 자신이 6년 가까이 직접 가르친 '내제자(內弟子)' 이창호(유아인)와의 대결에서 패합니다.
'내제자'란 바둑 특유의 도제식 가르침을 말합니다. 제자가 스승 집에서 함께 먹고 잡니다. 그리고 바둑 기력(棋力, 실력)뿐 아니라 인성과 삶의 태도까지 전수받습니다. 당시 기준 나이로 38세와 16세로 22년의 나이차. 솔직히 스승 조훈현의 충격이 대단히 컸을 것 같습니다. 그 뒤로도 제자와 최종 결승에서 여러 차례 만나지만 번번이 패배를 겪습니다. 힘든 시기를 겪어낸 조훈현은 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제자를 꺾고 다시 정상에 등극합니다. (칼럼은 영화 내용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영화의 극적연출을 위한 부분은 일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의 복기 과정에서는 아래 네 가지를 점검해보시면 좋습니다. 첫째, 왜 이 종목을 매수했는가. 둘째, 당시 시장 환경은 어땠는가. 셋째, 자신의 감정 상태는 어떠했는가. 넷째, 결과와 관계없이 투자 원칙을 지켰는가. 꾸준히 실행해보면 단순한 매매 기록을 넘어서는 복기만의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납니다.

복기는 때로 자신 앞에서 솔직해야 하는 과정이므로, 매우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도 제자에게 진 다음날 복기 과정(제 29기 최고위전 도전기 최종국 다음날)에서 스승이 힘들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마 패배의 고통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복기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후회와 실패의 감정이 반복적으로 자신을 괴롭히도록 내버려두면 안 됩니다. 심리적으로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는 심리적인 반추(反芻)와 연결됩니다. 반추는 반추동물 즉 소나 양 등이 한번 삼킨 음식을 다시 입안으로 게워 내어 씹는 걸 말합니다. 되새김이라고 하죠. 심리학에서 반추는 자신의 우울한 감정이나 스트레스 상황, 그 원인·결과에 대해 반복적으로 집착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변동성 장세라지만 대체 왜 나만 30% 손실났지?", "아 정말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미치겠네" 이처럼 이미 지난 과거의 실패나 후회에 대한 감정을 반복하면 그 반추에 매몰되어 헤어나오기 힘듭니다. 많은 투자자는 복기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실패했던 순간만 반복해서 떠올리는 반추만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기와 반추는 엄연히 다릅니다. 그 차이를 알고 복기의 장점만 취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제자는 이런 스승의 평소 가르침에 따라 평정심을 되찾고 결국 스승을 이깁니다. 주식 투자에서 평정심이 무너지면 의도치 못한 부정적 결과가 나옵니다. 투자자의 평정심을 해치는 이런 편향들이 있습니다. 초보 투자자는 투자 의사결정에 작용하는 이런 편향들을 잘 이해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조훈현은 국내 최다 타이틀 기록을 보유한 한국 바둑의 전설입니다. 자신이 수년간 가르친 제자에게 져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지만, 이내 자신만의 기풍으로 되살아납니다.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1998년 자신의 상징과도 같았던 국수 타이틀을 5년 만에 제자 이창호로부터 탈환했습니다. 스승의 뒤를 이은 이창호는 15년간 세계 바둑의 최정상에 군림했고, 지금까지도 바둑 역사상 최고 기사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스승과 제자 두 사람은 지금도 현역에 몸담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주식 투자에서도 인내가 필요합니다. 남의 투자법을 따라 하기보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만의 투자 원칙과 투자 기풍을 만들고 지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살아남고 성공하는 길입니다.
영화 <승부>는 바둑을 소재로 하지만, 투자자에게도 깊은 통찰을 던져줍니다. 투자자에게 자신의 행동을 끊임없이 '복기'하고, 자신의 감정을 다스려 '평정심'을 유지하며,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완성하기 위해 계속 '인내'하라고 가르쳐줍니다. 주식 투자 역시 정해진 답이 없어 스스로 찾아야 하며, 이는 결국 시장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초보 주식 투자자를 위한 조언도 알고 보면 누구나 다 알고 너무나 쉬워 보입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것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투자의 성패는 새로운 지식을 얼마나 많이 아느냐로 갈리지 않습니다.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원칙을 얼마나 꾸준히 실천하느냐'에서 갈립니다.
이 말을 공유하면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투자자의 가장 큰 문제이자 최악의 적은 자기 자신일 수 있다." — 벤저민 그레이엄("For indeed, the investor's chief problem—and even his worst enemy—is likely to be himself." , Benjamin Graham, The Intelligent Investor (1949년 초판) )
[필자소개]
인치범 전무는 금융(삼성생명), IT(안랩, 한글과컴퓨터, SK커뮤니케이션즈), 유통(삼성테스코) 등의 분야에서 30년 간 일관되게 기업 커뮤니케이션 업무(PR·IR·ESG·CSR) 책임자로 근무했다. 현재는 케이피아이투자자문에서 투자와 기업 커뮤니케이션 관련 서적을 집필하는 데 힘쓰고 있다. '주식투자성공은 무엇보다 돈을 다루는 올바른 습관을 자동화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담배 배운 하지원 "온갖 담배 선물…편한 제품 고르라고"
- "물 대신 매일 4병씩"...15년간 콜라 마신 30대女, 치아 빠지고 '60대 할머니' 됐다 [헬스톡]
- 정준하, 돌연 지상렬 '디스'…"어느 장례식 가도 술로 진상"
- "폭락할 때마다 '이것' 쓸어 담았다"...월급 146만원 받던 30대男, 6년새 '22억' 번 비결은?
- "빙하 쓰나미 온다" 12년 전 이미 예견…EBS의 섬뜩한 경고
- 과즙세연, 졸피뎀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BJ 케이도 입건
- 고충 호소하다 숨진 8사단 여군 하사…인권위 직권조사 개시
- '아형' 츠키, 김영철에 깜찍한 생색…"내가 한번 잘해줬다" [RE:TV]
- [삶-특집] "자네 일하는거 보니 이해력이 부족한데 식구들이 다 그런가?"
- "홍상수 재산, 혼외자 아들은 상속 가능…子 낳은 김민희는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