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버스를 집으로?"···與'버스 하우스' 논란

강홍민 2026. 8. 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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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주거 불안을 해소하겠다며 여당 중진 의원이 내놓은 '버스 하우스(Bus House)' 구상이 정치권 안팎에서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다. 폐버스를 개조해 단기 임대주택으로 공급하자는 취지였지만, 야당의 강력한 반발은 물론 청년층의 여론 마저 악화하자 해당 의원은 결국 게시글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 3선 황희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폐기되는 버스를 리모델링해 대학가 청년들에게 단기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버스 하우스'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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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의원 "5000억에 1만 가구 가능" 제안했다 비판 폭주에 삭제
야당 "청년을 도로 위 난민 만드나… 석고대죄하라"
민주당 "개인 의견일 뿐" 선긋기… 내부선 세제 개편안 이견도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청년 주거 불안을 해소하겠다며 여당 중진 의원이 내놓은 ‘버스 하우스(Bus House)’ 구상이 정치권 안팎에서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다. 폐버스를 개조해 단기 임대주택으로 공급하자는 취지였지만, 야당의 강력한 반발은 물론 청년층의 여론 마저 악화하자 해당 의원은 결국 게시글을 내렸다.

“5000억으로 1만 가구 신속 공급” vs “청년이 도로 위 난민인가”

더불어민주당 3선 황희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폐기되는 버스를 리모델링해 대학가 청년들에게 단기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버스 하우스'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황 의원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폐·중고 선박 리모델링 주택을 벤치마킹 사례로 들며 “리모델링 비용을 가구당 5000만 원으로 잡으면 1만 가구 공급에 50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이 민간 의존도가 높아 속도가 더딜 수 있다”며 “이동형이나 트레일러형 등으로 개조하면 청년들이 안정적 주택을 마련하기 전까지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임시 주거 공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야당은 즉각 강력 반발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청년을 ‘도로 위 난민’으로 만들 작정이냐”며 “본인과 가족들부터 당장 ‘버스 하우스 1호 입주자’로 들어가는 모범을 보이라”고 직격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암스테르담 수상 주택은 간척과 운하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지닌 곳의 일부 대안형 주택일 뿐”이라며 “이런 논리를 편 것 자체가 정책적 무지와 무책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황 의원의 사과와 망언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여당 중진 입에서 이런 발상이 나온 배경과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을 요구했다.

진화 나선 여당… “개인적 아이디어일 뿐” 선 긋기

논란이 확산되자 황 의원은 해당 글을 삭제하고 해명에 나섰다.

황 의원은 “청년분들이 불쾌감을 느끼신다고 한다”며 “버스 하우스 개념은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하자는 차원의 순수한 개인 아이디어일 뿐,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섰다.

민주당 역시 당 차원의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며 발 빠르게 거리를 뒀다. 민주당은 언론 공지를 통해 “황 의원의 게시글은 당 입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내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두고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에 우려를 표했다.

이 의원은 “현재와 같이 전월세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정책 효과가 의도와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전월세와 매매가를 모두 오르게 만들어 주거 안정에 큰 무리수가 될 텐데 왜 굳이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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