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무기체계도 테슬라式으로” 50돌 LIG D&A, 세계 톱 ‘전장 지능화’ 회사 향해 기치 [그 회사 어때?]

고은결 2026. 8. 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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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기업이 참 많습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이하 LIG D&A)가 전통 무기체계 개발 방식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전장 지능화 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LIG D&A는 지난 5월 '무인수상정(USV) 지능형 지휘통제 실증 시연회'를 열어 이 같은 AI 기반 다목적 무인체계 기술력을 증명했다.

조 랩장은 "LG AI연구원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소버린 AI) 평가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입증했고, LIG D&A는 방산 무기체계와 임무통합 경험에서 독보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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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태 AI랩장 인터뷰
창립 50주년 맞아 도약 속도…올초 AI랩으로 개편
국내 최초 다기종 무인체계 군집 제어 실증
경쟁사 대비 임무장비 AI·임무통합 AI 강점
“K-방산 황금기이자 체질 바꿔나갈 골든타임”
<편집자주>
세상에는 기업이 참 많습니다. 다들 무얼 하는 회사일까요. 쪼개지고 합쳐지고 간판을 새로 다는 회사도 계속 생겨납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도, 수년을 하던 사업을 접기도 합니다. 다이내믹한 기업의 산업 이야기를 현장 취재,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쉽게 전달해드립니다.
LIG넥스원 판교하우스. [LIG넥스원 제공]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이하 LIG D&A)가 전통 무기체계 개발 방식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전장 지능화 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K-방산의 최전선에서 유도무기와 지휘통제 체계를 고도화해 온 LIG D&A는, 올해를 다가올 100년을 향해 새로이 출발할 원년으로 삼아 사명을 바꾸고 사업 영역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래 방산의 관건으로 꼽히는 AI 역량과 관련해 올해 1월부로 기존 AI연구소를 ‘AI랩’으로 개편하며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지는 지난달 2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모처에서 AI랩을 이끌고 있는 조규태 LIG D&A AI랩장을 만나 LIG D&A의 AI 전략과 K-방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었다.

AI랩은 현재 ‘전장 AI’와 사내 업무 효율화를 위한 ‘AX 분야’ 두 축으로 구성돼 있다. 전장 AI 분야에서는 다수·다종의 무인체계를 한눈에 지휘 통제할 수 있는 시제품 개발 및 확장 역할 등을 맡고 있다. AX 분야에서는 사내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 자체 개발한 AI 기반 코딩 어시스턴트를 오픈하는 등 성과를 냈다.

조규태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AI랩장
‘애자일’ 방식 적용…4개월 만에 AI 지휘통제 프로토타입 구현

조 랩장은 AI 기술 변화가 주 단위·월 단위로 이뤄지는 만큼, 기존 전통적인 방산 개발 방식으로는 기술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고 말했다. 방산 핵심 기술 개발에 보통 3~5년, 무기체계 개발에 10년 이상 소요되는 구조의 한계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의 대표 성과가 미국 팔란티어와 손잡고 단 4개월 만에 AI 지휘통제 프로토타입을 구현한 사례다. 팔란티어의 AI 플랫폼과 LIG D&A의 무인체계 기술을 결합해 소프트웨어 중심 개발 방식을 적용했다. 조 랩장은 “처음으로 애자일(Agile, 민첩한) 프로토타이핑 방식을 적용해 개발했다”며 “완벽하게 만든 뒤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만들어 실제 환경에서 시험하고, 부족한 부분을 계속 개선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LIG D&A는 지난 5월 ‘무인수상정(USV) 지능형 지휘통제 실증 시연회’를 열어 이 같은 AI 기반 다목적 무인체계 기술력을 증명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서로 다른 다수의 무인체계를 AI 기반 지휘통제 체계로 연결해 하나의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시연에는 해검S 등 실제 무인수상정 4척이 투입됐고, 동시에 가상 환경에는 다양한 전장 자산이 구현됐다.

이는 단순한 기술 공개가 아니라 국내 방산기업이 AI 기반 전장 운영체계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음을 보여준 계기로 평가된다. 향후 수출 시장에서 개별 플랫폼 판매를 넘어 AI 소프트웨어와 지휘통제 체계를 포함한 ‘패키지 수출’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5월 27일 부산 영도 앞바다 한국해양대학교 인근 해역에서 열린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인공지능(AI) 기반 무인수상정 지능형 지휘통제 실증 시연회’에서 해검3가 기동하고 있다. [LIG D&A 제공]
“다양한 무기체계의 효과적 통합 관건”

조 랩장은 경쟁사 대비 LIG D&A의 강점으로는 ‘임무장비 AI’와 ‘임무통합 AI’를 꼽았다. 조 랩장은 “유도무기·레이더·탐색기 등 개별 무기 장비에 들어가는 ‘임무장비 AI’는 LIG D&A가 경쟁사 어느 곳보다 라인업을 다양하게 많이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무기체계를 하나로 통합해 실제 임무를 수행하도록 만드는 ‘임무통합 AI’도 강점”이라며 “최근 전쟁에서는 고가의 무기만으로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며, 드론처럼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비도 전체 임무 수행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국 다양한 무기체계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합해 하나의 임무를 수행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LIG D&A는 이런 무기체계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데이터 보안과 자체 플랫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안두릴, 쉴드AI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는 동시에, 국방 데이터 유출을 원천 차단하는 ‘소버린 AI’를 구축 중이다.

독자 플랫폼 확보의 일환으로, AI 플랫폼 전문기업 디토닉과 손잡고 방산 특화 AI 플랫폼인 ‘L-NODE’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LIG D&A가 주도해 개발 중인 L-NODE는 전투관리체계(CMS)와 지휘통제통신·사이버 체계(C5I)를 지능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작전 능력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LG AI연구원과는 초거대 AI 기반 지휘통제체계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조 랩장은 “LG AI연구원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소버린 AI) 평가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입증했고, LIG D&A는 방산 무기체계와 임무통합 경험에서 독보적”이라고 설명했다.

김현기(왼쪽) LIG D&A C5ISR 사업본부장과 이화영 LG AI연구원 사업부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0일 LIG D&A와 LG AI연구원이 ‘초거대 인공지능 기반 지휘통제체계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IG D&A 제공]
美 방산기업, 군과 구독형 계약으로 소프트웨어·모델 지속 업데이트

LIG D&A는 국책 R&D 사업 수주와 적극적인 자본 투자를 통해 미래 전장 생태계 저변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의 국방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 과제의 주관 연구개발 기관으로 선정됐다. 약 62억원을 투입해 AI 기반의 의사 결정 지원 체계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IBK캐피탈 등과 방산혁신펀드를 조성해 올해 4월 기준 총 20개 스타트업에 총 432억원을 투자하며 민간 혁신 기술 수혈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기술력 확보와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조 랩장은 현행 획득 제도와 하드웨어 중심 문화 탈피도 더 속도내야 한다고 전했다. 조 랩장은 “미국 주요 방산기업은 군과 ‘구독형’ 계약으로 계속 예산을 받고 소프트웨어와 모델을 지속 업데이트해 준다”며 “국내에서는 자동차 사서 문제 생기면 정비받는 개념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 차량이나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이 계속 발전하는 것처럼, AI 기반 무기체계도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이와 관련해 국가AI전략위원회나 국회 등에서는 애자일 프로세스 및 제도 개선 논의가 진행 중이며, 용산·판교·대전·양재 등 전국 5곳에 ‘국방 AX 거점’을 만들어 군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조 랩장은 “지금 K-방산이 황금기라고 하지만, 사실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안두릴이나 팔란티어 같은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해야 하는데, 2~3년 내에 유연하고 빠르게 통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지 못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 지금 만드는 무기체계가 20년 뒤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비싼 전투기 시대는 끝” 향후 50년 이끌 핵심 키워드는 ‘전장 지능화’

한편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LIG D&A의 향후 50년을 이끌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전장 지능화’다. 현대전이 육·해·공을 넘어 우주와 사이버까지 포함하는 다영역 작전으로 확대되고, ‘아이디어 싸움’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랩장은 “최근 전쟁을 보면 GPS 없이 운용되는 광섬유 드론 등 기술이 나오고 있다. 조종기와 드론이 광섬유 케이블로 연결돼 GPS 없이 조종할 수 있는 것”이라며 “결국 AI도 얼마나 참신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현실화하느냐의 경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기존 무기체계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 더 유연한 체계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조 랩장은 “이제 비싼 전투기, 비싼 탱크 몇 대 갖고 있다고 전쟁에서 이기는 시대는 지났다. 지휘관이 목표를 제시했을 때, 전장의 모든 유·무인 임무 장비들이 AI로 유기적으로 연동되고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전장 지능화’를 이뤄야 한다”며 “AI 관점에서 LIG D&A의 최종 목표는 전장 지능화를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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