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황희, 폐버스 개조해 청년 주거공간으로 쓰자며 ‘버스하우스’ 제안…국힘 “청년세대 모욕”

박하얀 기자 2026. 8. 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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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던 지난 4월20일 6·3 지방선거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폐기되는 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이른바 ‘버스 하우스(Bus House)’ 구상을 제안했다. 국민의힘과 진보당 등 야당에서는 “청년 세대에 대한 모욕” “황 의원 본인부터 살아보시라”는 비판이 나왔다. 황 의원은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하자는 차원이고, 정부가 그런 정책을 추진한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 게시글을 모두 삭제했다.

3선의 황 의원(서울 양천갑)은 이날 페이스북에 ‘버스-하우스(Bus House)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해 본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에 보트 하우스(boat house)가 즐비하게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폐선박 또는 중고 선박을 리모델링해서 1만 가구 이상을 공급해 주택 문제 해결책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리모델링 비용을 5000만원 정도만 잡아도, 1만 세대면 전체 5000억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동성과 접근성 제고를 위해 대학가 또는 지하철 역사 주변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강구할 필요도 있다”며 “개조 방식에 따라 자체 운전을 통해 이동 가능한 이동형 버스 하우스, 외부 차량을 통해 이동이 가능한 트레일러형 버스 하우스를 설계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이 민간 의존도가 매우 높은 관계로, 그 속도가 더딜 수 있다”며 “청년들이 안정된 주택을 마련하기 전 단계까지 임시 주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충분히 검토할 가치는 있다고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청년 세대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네덜란드 보트하우스 흉내 내다 청년을 ‘도로 위 난민’ 만든 황 의원은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하라”며 “황 의원 본인과 가족들부터 당장 ‘버스 하우스 1호 입주자’로 들어가는 모범을 보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황 의원이 예시로 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보트하우스와 관련해 “국토가 좁고 인구 밀도가 높은 대한민국 현실에 무작위로 대입해 ‘폐버스를 5000만원에 개조하면 된다’는 식의 1차원적 논리를 편 것 자체가 정책적 무지와 무책임을 드러낼 뿐”이라며 “제대로 된 주거 공급망 하나 구축하지 못해놓고, 이제 와서 ‘폐기 처분될 버스 개조해 줄 테니 거기서 단기로 살아라’ 말하는 것은 청년 세대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다. 망언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말했다.

김종훈 진보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가장 좋은 주거 공간을 청년들에게 제공해도 모자른 마당에 폐버스라니요”라며 “왜 힘들고 어려운 것은 청년들의 차지입니까? 일자리도, 주거도, 미래도…청년들 반응에 공감한다. ‘당신부터 살아보시라’”고 적었다.

황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청년들 중에 많은 분들이 고시원 등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거주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분들이 제대로 된 주거 공간을 마련할 때까지 임시로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보자는 아이디어 수준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스하우스는 그야말로 아이디어를 더더욱 풍부하게 하자는 차원이고, 정부가 그런 정책을 추진한다는 것은 더더욱 아님을 밝힌다”고 말했지만 게시글을 모두 삭제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지를 통해 “황희 의원이 버스하우스 등 단기성 주거공간 관련 제안했던 내용은 당 입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의원의 개인적 의견”이라고 밝혔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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