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세부전공만 406개, 뼛속까지 개조당했다" 학부모 뇌구조 바꾼 中 대입제도 [AI 패권, 중국의 반격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딥시크와 큐원 등 중국 AI 모델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반도체 자립 움직임까지 빨라지면서 중국의 기술 경쟁은 대학 전공 선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첫 회에서는 가오카오 이후 공학 계열로 쏠리는 입시 흐름과 AI·반도체 전공을 늘리는 중국 대학의 변화를 살펴본다. 중국 대학의 전공 지형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딥시크와 알리바바 큐원 등 현지 AI 모델이 해외 시장에 이름을 올리고, 반도체 공급망 자립 논의가 이어지면서 대학들도 관련 전공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취업 걱정하는 학생·학부모, AI 들어간 학과에 몰려
600개 넘는 대학 AI 학부 개설... 반도체 전공도 신설

[파이낸셜뉴스] 중국 대학의 전공 지형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딥시크와 알리바바 큐원 등 현지 AI 모델이 해외 시장에 이름을 올리고, 반도체 공급망 자립 논의가 이어지면서 대학들도 관련 전공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도 졸업 뒤 취업 가능성이 큰 공학 계열 전공을 더 적극적으로 살피고 있다.
중국의 대학 입시는 가오카오로 불린다. 전국 단위 대학입학시험으로, 수험생이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는 시험이다.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지역별 모집 방식과 대학·전공 선택 절차가 함께 연결돼 있어 전공 선택의 비중이 크다.
차이나데일리가 신화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가오카오 응시 대상자는 약 1290만명이다. 교육부가 새 학부 전공을 승인하면 이 전공들은 가오카오 이후 대학 모집 과정에 반영된다.
현지 매체 이차이글로벌은 지난 7월 1일 바이두 입시 빅데이터를 인용해 2026년 가오카오 이후 인기 검색 전공 10개 가운데 7개가 과학·공학 분야였다고 보도했다. 전기공학·자동화, AI, 전자정보공학, 컴퓨터과학, 통신공학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법학과 경제학도 10위권에 들었지만, 검색 상위권 다수는 공학 계열이었다. 해당 자료는 바이두의 가오카오 빅데이터 플랫폼에서 실시간 검색 인기를 집계한 것이다. 실제 지원자 수나 최종 등록 결과와는 다르다. 다만 입시 직후 학생과 학부모가 어느 전공을 집중적으로 살폈는지 보여주는 자료로 활용된다.
전기공학·자동화는 몇 년째 인기 전공으로 분류됐다. 이차이글로벌은 마이코스의 '2026 중국 학부 취업 보고서'를 인용해 이 전공의 취업 만족도가 87%였고, 학부 전공 가운데 3위였다고 전했다. 신형 전력망과 재생에너지, 전력망 디지털화가 전기공학 인력 수요와 연결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AI 전공도 빠르게 늘었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6월 22일 중국 교육부 자료를 바탕으로 2026년 기준 600개 넘는 대학이 AI 학부 과정을 개설했다고 보도했다. 2018년 AI 학부 과정 첫 승인 대학은 35곳이었다.

반도체 관련 전공도 학부 모집에 포함됐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쓰촨대는 반도체 공정·장비 전공을 2026년 신입생 모집 전공에 포함하도록 승인받았다. 이 전공은 중국에서 처음 승인된 반도체 공정·장비 학부 과정이다.
신규 전공도 늘었다. 교육부는 올해 가오카오 모집에 반영될 38개 신규 학부 전공을 발표했다. 신규 전공에는 뇌-컴퓨터 과학과 기술, 농업로봇공학, 비즈니스 AI, 디지털금융 등이 포함됐다. 기존 컴퓨터공학이나 전자정보 전공에 AI 과목을 더하는 대학도 있다.
학생들이 공학 전공을 찾는 배경에는 취업 시장이 있다. AI, 반도체, 로봇, 전기차는 정부 정책과 기업 투자가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경기 둔화로 청년 취업 부담이 커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는 졸업 뒤 채용 가능성을 더 따지고 있다.
전공 구조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이차이글로벌은 AI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신규 세부 전공이 가장 많이 늘어난 전공이라고 전했다. 같은 기간 AI 세부 전공은 406개 늘었다. 디지털경제, 지능제조공학, 빅데이터 관리·응용도 각각 200개 이상 늘어난 전공에 포함됐다.
전자정보공학도 반도체 산업과 연결돼 있다. 이차이글로벌은 집적회로공학, 반도체 공정, 자동차 전자공학 등 고임금 기술직이 전자정보공학과 가까운 분야라고 설명했다. 칩, 전자제조, 자동차 전장 산업이 커지면서 관련 전공의 취업 기대도 커졌다.

다만 전공 수가 늘었다고 모든 대학의 교육 여건이 같은 것은 아니다. AI 전공은 컴퓨터과학, 수학, 통계, 데이터 처리, 하드웨어 이해가 함께 필요하다. 교수진과 실험 장비, 컴퓨팅 자원, 기업 실습 기회에 따라 같은 AI 전공이라도 교육 내용은 달라진다.
이 때문에 대학들은 AI 전문 단과대를 별도 조직으로 세우고 기업·연구기관과 교육과정을 함께 짜는 방식도 택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5월 9일 중국 대학들이 최근 몇 년간 기업, 연구기관과 협력해 AI 전문 단과대를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톈진대 AI학원 원장 후칭화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AI 전문 단과대가 전통 학과와 다른 점으로 실제 산업 문제와 사회 수요를 중심에 둔 교육, 컴퓨팅 자원·데이터·산업 프로젝트 확보, 유연한 운영 구조를 들었다.
후 원장은 "AI학원은 학문 간 장벽을 허물고 산학연 융합을 깊게 하며, 맞춤형 직업훈련을 개선해 고등교육 개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들이 AI학원을 통해 장기적으로 컴퓨팅 자원과 산업 프로젝트에 접근하고, 교원과 학생의 연구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산 아파트 방화사건 수사팀장 숨진 채 발견…사망 경위 조사
- '삼전닉스' 폭락 적중한 족집게들 "반등, 일회성 아니다"면서... AI 과잉투자엔 '우려'
- "김밥 2알 겨우 먹어"...앙상하게 마른 고현정, 다이어트 아닌 '음식 공포증' 고백 [헬스톡]
- "공항 라운지 무료라더니"…카드만 들고 갔다간 '헛걸음'
- 日 유명 영화배우, 자택서 숨진 채 발견…'마약투약 혐의'
- 황정민 사생활 논란, '77번 통화' 기록에 법조계 주목
- 버핏 "도박판 된 증시…자산 가격, 실제 가치보다 비싸"
- 4천만원대 테슬라 '모델Y' 돌풍…필랑트·액티언 판매 '직격탄'
- SK하닉 레버리지에 7억 올인한 은행원..."한 달 만에 5억 증발" 멘붕
- 경기 광주 아파트 화단서 40대 女 숨진 채 발견…시신 옆엔 '이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