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4명이 캐디와 칠 필요 있나요”…실속 골퍼가 바꾼 라운드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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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이 한 팀을 구성해 캐디와 함께 라운드하는 국내 골프 문화가 2~3인 노캐디 플레이로 바뀌고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고비용 구조에 지친 골퍼들이 점차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면서 과거 골프장이 주도하던 일방적인 예약 문화를 바꿔놓고 있다"며 "앞으로도 2~3인 플레이와 셀프 라운드를 얼마나 유연하게 수용하느냐가 골프장의 생존과 수익성을 가르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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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2~3인 예약 비중 40%
노캐디·셀프 라운드도 31% 급증
지방 패키지 골프 예약도 확 늘어
골프장 46% ‘캐디 선택제’ 도입
“거품 빠지고 대중화 연착륙 수순”
4명이 한 팀을 구성해 캐디와 함께 라운드하는 국내 골프 문화가 2~3인 노캐디 플레이로 바뀌고 있다. 치솟는 그린피와 캐디피 등 골프 라운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필요할 때 실속 있게 라운드를 즐기려는 수요가 골프 산업 불황과 맞물려 ‘4인 1팀 캐디 동반 플레이’라는 골프 불문율을 깨뜨리고 있는 것이다.

7일 골프 예약 플랫폼 카카오골프예약에 따르면 올 상반기 2~3인 라운드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 전체 예약에서 2~3인 라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35%에서 올해 40%로 5%포인트 상승했다. 1팀에 4인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일정과 비용에 맞춰 2~3인이 부담 없이 라운드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집 근처 퍼블릭 골프장에서 3인 플레이를 즐긴다는 한 골퍼는 “당근 같은 지역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을 활용하면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골퍼들과 손쉽게 조인해서 팀을 꾸릴 수 있다”며 “골프장들도 2~3인 플레이가 가능한 예약을 늘리고 있어 가볍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노캐디·셀프 라운드도 가파르게 늘었다. 올 상반기 노캐디·셀프 라운드 예약은 전년보다 30.8%나 급증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3부(야간) 라운드에서 노캐디를 선택하는 골퍼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캐디·셀프 라운드는 이용객 입장에서는 15만~17만 원의 캐디피를 절감할 수 있고 골프장 입장에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캐디 수급 문제를 풀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노캐디 골프장을 주로 찾는 한 골퍼는 “동반자들이 대부분 거리측정기를 갖고 있어 플레이할 때 캐디의 도움이 크게 필요 없다”면서 “무엇보다 골프에 들어가는 1인당 비용을 3만~5만 원가량 아낄 수 있다 보니 한 번 경험한 사람들은 노캐디 플레이를 더 선호한다”고 전했다.
골퍼들의 소비 변화는 골프장들의 운영 방식도 바꾸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전국에서 캐디선택제(노캐디·마셜캐디 등)를 도입한 골프장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 5월 기준 193곳이던 캐디선택제 운영 골프장은 올 5월 기준 257곳으로 늘어 전국 564개 골프장의 45.6%를 차지했다.
마셜캐디는 골프채를 세팅해주거나 볼을 닦아주는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지만 이동 보조 등 기본적인 진행 업무는 일반 캐디와 동일하게 수행한다. 캐디피도 팀당 8만~10만 원 수준으로 일반 캐디보다 저렴해 비용 절감 효과를 원하는 골퍼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모든 팀에 캐디를 배치하기 힘들 정도로 인력난이 심각하기 때문에 노캐디 티타임을 늘리고 있다”면서 “다만 진행이 너무 느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진행요원을 중간중간 배치하거나 공을 찾는 캐디만 따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속형 골프 트렌드는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 골프 여행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골프 예약 플랫폼 엑스골프가 최근 3년(2024~2026년) 상반기 투어 상품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충남·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한 1박 2일 골프 패키지 예약이 2025년 상반기 전년 대비 5.7%,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23.7% 증가했다. 2024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증가율은 30.8%에 달한다. 수도권과 명문 골프장을 선호하던 골퍼들이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지역 골프장으로의 1박 2일 여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골프가 대중적 스포츠로 재편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고비용 구조에 지친 골퍼들이 점차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면서 과거 골프장이 주도하던 일방적인 예약 문화를 바꿔놓고 있다”며 “앞으로도 2~3인 플레이와 셀프 라운드를 얼마나 유연하게 수용하느냐가 골프장의 생존과 수익성을 가르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문영 기자 my.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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