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임금협약 타결ㆍ네이버 파업 전운
2분기 실적 발표 이어 노사 리스크도 온도차
[대한경제=이근우 기자]네이버와 카카오 각사는 노사간 다른 온도차를 겪고 있다. 카카오는 두달 넘게 이어진 노사 갈등을 임금협약 타결로 매듭지은 반면, 네이버는 계열사 네이버제트가 파업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카카오 노조는 창사 이후 첫 부분파업, ‘로그아웃 데이’까지 벌이며 갈등이 격화했지만 지난달 29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한지 열흘만에 최종 매듭을 지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조합원 대상 잠정합의안 투표가 마무리됐으며, 조인식 등 절차를 거치면 최종 종료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ㆍ카카오페이는 합의를 마쳤지만 카카오뱅크ㆍ디케이테크인ㆍ엑스엘게임즈 등 일부 계열사 교섭은 아직 진행중이어서, 공동체 전체의 노사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앞서 카카오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85억원, 영업이익 277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36% 늘며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1조2303억원으로 17% 증가했고, 톡비즈 매출도 6432억원으로 12% 늘었다. 금융 업종 광고 수요와 신규 광고 상품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네이버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3888억원, 영업이익 52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2% 늘며 분기 기준 사상 최고를 찍었지만, 영업이익은 0.2% 감소하며 매출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네이버플랫폼 1조9022억원, 파이낸셜플랫폼 4707억원(16.0%↑), 글로벌 도전 1조159억원이었다. 커머스 부문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멤버십, N배송 강화 등에 힘입어 서비스 매출이 31.3% 늘며 성장을 견인했다.
네이버의 경우 카카오와 달리 노사 관계에서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 노조는 최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8%로 가결됐다.
네이버제트는 경영 상황 악화를 이유로 연봉 동결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네이버 본사와 같은 수준인 5.3% 인상을 요구하며 맞섰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두 차례 조정(7월 16일ㆍ24일)도 결렬됐다. 노동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면 네이버 그룹 출범 이후 첫 사례가 된다.
갈등은 제트에 그치지 않는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는 계열사별로 진행해온 임금ㆍ단체협약 논의를 하나로 묶는 ‘통합교섭’을 추진중이다.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 시행으로 사용자 범위가 넓어지면서, 네이버가 계열사 근로조건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교섭 책임도 져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은데 따른 것이다.
그린웹서비스 등 6개 손자회사 노조가 먼저 직접교섭을 요구한데 이어, 올 들어 네이버클라우드ㆍ네이버웹툰ㆍ스노우ㆍ네이버파이낸셜ㆍ크림ㆍ위버스 등 주요 계열사 전반으로 요구가 확산했다. 회사 측은 법인별 독립경영을 이유로 법인별 교섭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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