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타 배후 모로코와 공동월드컵 안돼"…스페인 극좌·극우 합심

이정환 기자 2026. 8. 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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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북아프리카 북단의 스페인 자치령 세우타로 대규모 이민자가 몰려든 사태에 모로코 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스페인 극좌·극우 정당이 모로코의 2030 월드컵 공동 개최를 반대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고 6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이 보도했다.

수마르는 지난 5일 스페인 의회에 제출한 제안서에서 세우타 이민자 집단 월경 사태 당시 모로코 정부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는 동안, 모로코가 "월드컵 개최에 따른 명성과 경제적 이익, 국제적 정당성을 얻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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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발 이민자 집단 월경 사태에 모로코 정부 묵인설
모로코, 스페인·포르투갈과 2030 월드컵 공동개최 예정
30일(현지시간) 모로코 이민자들이 바다를 건너 스페인의 국경 도시인 세우타에 도달한 모습. 2026.07.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지난주 북아프리카 북단의 스페인 자치령 세우타로 대규모 이민자가 몰려든 사태에 모로코 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스페인 극좌·극우 정당이 모로코의 2030 월드컵 공동 개최를 반대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고 6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이 보도했다.

모로코는 스페인·포르투갈과 함께 2030년 월드컵을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이념적으로 대립하는 극좌 정당 수마르(Sumar)와 극우 정당 복스(Vox)는 세우타 이민자 사태를 계기로 모로코를 2030 월드컵의 공동 개최국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수마르는 지난 5일 스페인 의회에 제출한 제안서에서 세우타 이민자 집단 월경 사태 당시 모로코 정부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는 동안, 모로코가 "월드컵 개최에 따른 명성과 경제적 이익, 국제적 정당성을 얻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수마르 소속 나후엘 곤살레스 로페스 의원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인권을 유린하고, 사하라 사람들을 억압하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이용하는 국가와 함께 월드컵을 개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음 날 극우 정당 복스 역시 거의 동일한 내용의 발의안을 제출하며 모로코가 "이처럼 큰 규모의 스포츠 행사를 조직하는 데 있어서든, 그 어떤 이웃 간 문제에 있어서든 충실한 파트너가 아닌" 국가라고 비판했다.

복스는 발의안에서 "7월 30~31일 세우타에서 발생한 매우 심각한 사건은 공동 개최가 필수적으로 전제하는 신뢰와 협력의 기반을 완전히 산산조각 냈다"며 모로코와의 공동 개최가 "스페인이 격렬히 반대해야 할 의도적인 굴욕"이라고 주장했다.

두 발의안 모두 스페인 정부에 대한 구속력이 없지만, 정치 성향을 막론하고 많은 스페인 의원이 모로코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모로코와 국경을 맞댄 북아프리카 스페인 자치령 세우타는 유럽으로 가려는 이주민들이 주기적으로 증가하는 곳이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국경이 사실상 열렸다는 허위 정보가 확산하면서 이주민 약 7만 2000명이 세우타로 건너가는 일이 벌어졌다. 약 8만 3600명인 세우타 인구의 약 80%가 넘는 규모였다.

이주민 대부분은 이후 자발적으로 모로코로 돌아갔지만, 이탈리아가 이민자 문제를 우려해 스페인과의 국경 자유 이동을 허용하는 솅겐 협정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유럽 내부에서도 혼란을 야기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을 두고 모로코가 갈등 관계인 알제리와 관계 개선에 나선 스페인을 압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국경 통제를 느슨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사태 당시 모로코 보안군이 몰려드는 이민자들에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한 바 있다.

모로코는 세우타 사태의 원인이 밀입국 조직의 허위사실 유포에 있다며 배후설에 선을 그었다. 좌파 성향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스페인 정부는 신속한 위기 해결을 위해 모로코에 대한 직접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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