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2일 만에 다시 문 연 홈플러스, 점포 매각도 본격화

박해나 기자 2026. 8. 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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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7개 점포 가오픈, 신선식품 순차 입고…법원에 점포 매각 공고·입찰안내서 허가 신청
[비즈한국] 홈플러스가 임시휴업에 들어간 지 22일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7일 전국 67개 매장을 가오픈한 데 이어 13일부터 정상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하며 영업 정상화에 나선 가운데, 점포 매각 절차도 함께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적막하던 매장에 다시 활기 “보먹돼 등 13일부터 정상 입고”

지난달 영업을 중단했던 홈플러스 전국 67개 점포가 7일 영업을 재개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7월 13일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 매장이 22일 만에 다시 고객을 맞았다. 7일 오전 찾은 서울의 한 점포에서는 직원들이 새로 들어온 상품을 진열하고 매대를 정리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른 시간부터 매장을 찾은 일부 고객은 입구에 붙은 ‘새 단장 준비 중’ 안내문을 보고 “영업을 다시 시작한 게 맞느냐”며 주변을 살폈다.

영업은 재개됐지만 가오픈 단계인 만큼 매장 내부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영업 중에도 냉장·냉동 상품이 순차적으로 들어왔다. 직원들은 새로 도착한 제품을 옮겨 매대에 진열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상품 공급도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아 유제품과 주류,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상당수 매대가 비어 있었다. 일부 매대를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채워놓은 모습도 임시휴업 직전인 지난달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오픈한 홈플러스 매장에는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 공급이 재개됐다. 사진=박해나 기자 

다만 임시휴업 직전까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신선식품은 매장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채소와 과일이 매대를 채웠고, 계란 코너에도 일부 물량이 입고됐다. 베이커리 코너에는 이날 매장에서 만든 빵이 진열됐다. 수산물 코너에는 생선과 어패류가 다시 놓였고, 육류 코너도 절반가량의 매대가 상품으로 채워졌다. 물량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신선식품 공급이 재개되면서 임시휴업 직전 적막했던 매장에도 조금씩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한 매장 직원은 “아직 가오픈 상태라 상품 공급이 모두 정상화된 것은 아니다”라며 “정상 영업을 시작하는 13일에는 대표상품인 ‘보먹돼(보리 먹고 자란 돼지)’ 등도 입고될 예정이라고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평소 자주 이용하던 홈플러스가 문을 닫아 아쉬웠는데, 영업을 재개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아직 상품이 많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13일부터 정상 영업을 시작한다고 하니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하면서 매장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8월 5일 홈플러스의 DIP((Debtor In Possession·회생기업이 영업을 계속하기 위해 조달하는 운영자금) 금융을 허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가오픈은 정식 개장 전, 전반적인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최종적인 영업 준비 절차”라며 “현재 상품 입고율은 약 30% 수준으로 12일까지 계속 입고될 예정이다. 정식 개장일인 13일까지는 모든 상품이 완벽하게 준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 정상화 속 점포 매각 절차도 착수

7일 오후 서울 시내 가오픈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직원이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영업 재개와 함께 점포 매각 절차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비즈한국 취재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7월 31일 서울회생법원에 ‘점포 매각 공고, 최고 득점자 선정기준 및 입찰안내서 허가 신청’을 제출했다. 매각 공고와 입찰 절차, 최고 득점자 선정 기준 등에 대해 법원의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다.

홈플러스는 6월 말 법원에 제출한 수정회생계획안에서 점포 매각대금과 영업이익을 활용해 공익채권과 회생채권을 변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생 기간 중 폐점이 결정된 부실점포는 37곳이다. 홈플러스는 이 가운데 매각 가능한 점포 자산을 처분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이를 회생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허가 신청은 수정회생계획안에 담긴 점포 매각 방안을 실제 입찰 절차로 옮기기 위한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법원이 허가하면 매각 공고와 입찰을 거쳐 본격적으로 매수자 선정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점포 자산 매각은 홈플러스가 회생 재원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공익채권과 회생채권 변제에 활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자산 매각만으로는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만들기 어려운 만큼, 결국 회생계획을 안정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본업인 매장 영업을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영업 재개 이후 상품 공급과 매출이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는지가 홈플러스의 회생 가능성을 결정지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생계획안의 가결 기한이 9월 4일인 만큼 가오픈 이후 약 4주간의 영업 성과가 가결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조와 정치권은 시민들에게 홈플러스 정상화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들의 이용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매장에 다시 불이 켜졌다고 해서 홈플러스가 살아난 것은 아니다. 고객이 다시 찾고 매출이 회복돼야 비로소 완전한 정상화가 가능하다”며 “한 번의 장보기가 노동자와 협력업체의 일자리를 지키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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