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아스널·레버쿠젠 잡았다’ 희망가···U-17 국제대회서 유럽 명가 연속 격파 “청소년이 희망”

[스포츠경향 양승남 기자] 성인 대표팀의 만년 부진으로 침체에 빠져 있던 중국 축구가 유소년 대표팀의 유럽 명가 격파 소식에 열광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유스 대회에서 중국 U-17 대표팀이 유럽 명문 구단 유스팀들을 잇따라 제압하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중국 U-17 대표팀은 최근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2026 상하이 퓨처 스타컵(Shanghai Future Star Cup) 조별리그에서 아스널 U-17과 레버쿠젠 U-17을 잇달아 제압하며 3전 전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첫 경기부터 이변이었다. 중국은 아스널 U-17을 상대로 난타전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이후 아틀레틱 빌바오 U-17을 1-0으로 꺾은 데 이어, 6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레버쿠젠 U-17마저 2-1로 제압했다. 조별리그에서 유럽 강호들을 연달아 무너리며 3연승을 달린 중국 U-17 대표팀은 조 1위로 가장 먼저 준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특히 레버쿠젠전 승리는 중국 축구계의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중국은 후방부터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면서도 전방 압박과 빠른 역습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7일 중국 축구 전문 계정과 웨이보 도우인 등 주요 SNS 플랫폼에는 “중국 유소년 축구가 수년간 추진해 온 육성 시스템 개편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며 이번 성과를 크게 조명했다.
상하이 퓨처 스타컵은 세계적인 유소년 팀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다. 올해는 중국 U-17 대표팀을 비롯해 아스널, 레버쿠젠, 토트넘, 스포르팅, 리버 플레이트, 아틀레틱 빌바오, 상하이 선발팀 등 8개 팀이 참가했다. 단순한 친선대회가 아니라 각국 명문 구단과 대표팀 유망주들이 기량을 겨루는 무대로 평가받는다.
이번 대회 현장에는 쉬지런 중국축구협회 부회장을 비롯해 샤오자이 성인 대표팀 신임 감독과 데얀 주르제비치 U19 대표팀 감독 등 중국 축구계 수뇌부가 총출동해 유소년들의 선전을 격려했다.
이번 대표팀을 이끄는 일본인 우키시마 빈 감독 체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해부터 유소년 대표팀 개혁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일본 출신 지도자인 우키시마 감독에게 U-17 대표팀을 맡겼다. 그는 조직력과 전방 압박을 강조하는 현대적인 축구를 이식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중국 성인 대표팀의 현실은 여전히 냉혹하다. 중국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잇따라 실패하며 아시아에서도 변방에 머물러 있다. 슈퍼리그 역시 재정난과 구단 해체 등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때문에 현지에서도 “유소년 성과를 곧바로 중국 축구 부활로 연결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유소년 팀의 선전은 오랜만에 등장한 밝은 소식인 것은 분명하다. 중국 팬들은 “희망은 결국 유소년에게 있다”며 이번 세대가 침체된 중국 축구를 바꿔줄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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