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人터뷰] 이사벨라, 두 번째 암에 치매 남편 간병까지…"악으로 버텼다"
가슴 찡한 인생 스토리와 그만큼 깊이 있는 울림을 전하는 가수 이사벨라를 '스타 人터뷰'에서 만났다.
Q. 많은 이들이 이사벨라 씨를 어떤 가수, 어떤 사람으로 이야기하나.
▶ 이사벨라) 본의 아니게 암을 극복해 나가다 보니 불굴의 의지나 끈기를 칭찬해 주시고 꿈과 희망을 전하는 희망 전도사라고 많이 이야기해 주신다.
Q. 가슴 찡한 인생 스토리로 걱정과 응원을 받았는데.
▶ 이사벨라) 얼마 전 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 4기 암을 투병하면서 중증 치매 남편을 돌보는 이야기를 전했다. 방송 이후 많은 분이 응원과 힘이 되는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Q. 2022년부터 암 투병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 이사벨라) 2022년에 직장암 4기 판정을 받고 수술과 항암 12회, 방사선 30회의 모진 투병을 했다. 이후 폐로 전이돼서 다시 수술을 받고 항암 12회를 더 한 뒤 수개월이 지난 상황이다.
Q. 투병 당시 남편분도 치매가 진행됐다고.
▶ 이사벨라) 남편이 10여 년 전 사업이 파산하면서 극심한 우울증과 스트레스로 치매가 오기 시작했다. 방치하다가 6년 전쯤 병원에 갔을 때는 이미 늦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Q. 남편을 돌보며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 이사벨라) 그 시기에 남편을 잘 돌보지 못해서 다치기도 하고 치매가 더 진행이 돼서 마음이 아프다. 남편이 이상 행동을 많이 했다. 제가 항암 치료를 받고 오면 암 환자인 줄 모르고, 항암통을 차고 있는데도 발로 차며 밥을 달라고 했다. 구토할 때는 장난치는 줄 알고 밥상에 수저를 북처럼 치기도 했다. 또 샴푸로 양치질을 하거나 머리에 바르는 약을 먹어서 병원에 간 적도 있다. 정말 악으로 버텼던 것 같다.
Q. 주변 분들의 응원이나 위로가 큰 힘이 되었을 것 같은데.
▶ 이사벨라) 남편 파산 후 먹고살기 위해 동대문에서 옷을 떼어다 8년 정도 장사를 했다. 그때 단골손님들이 가수 생활을 다시 시작한 지금까지 팬이 되어 응원해 주고 계신다. 가족들도 힘을 많이 줬고, 남편과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보니 실질적인 응원의 용돈이나 도움도 큰 위로가 됐다.
Q. 지난해 주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화려하게 재기했는데.
▶ 이사벨라) 지난해 8월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 주부 스타 탄생에서 첫 우승을 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Q. 당시에도 암 전이로 고통스러운 상황이었을 텐데.
▶ 이사벨라) 고통과 아픔 속에서도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아프지 않고 너무 행복했다. 우승했을 때 생방송 중에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최유나 가수의 '애정의 조건', 양희은 선배님의 '당신만 있어준다면', 김경남 선배님의 '님의 향기' 등을 불렀다.
Q. 1985년 데뷔 당시 이야기도 궁금하다.
▶ 이사벨라) 학생이었고 이은지라는 본명으로 타이틀곡을 갖고 데뷔했다. 당시 대학교 축제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활동했다. 그러다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리면서 가수 활동을 접고 가정에 충실했다. 만약 남편 사업이 망하지 않았다면 주부로 살았을 텐데 이렇게 다시 노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노래가 있기 때문에 의지하고 버틸 수 있다.
Q. 신곡 '사랑의 주문'은 어떤 곡인가.
▶ 이사벨라) 신곡 '사랑의 주문'은 원래 발매하려던 지난해 1월에 폐 전이가 되는 바람에 올해 1월에 발매했다. 병마와 동행한 가슴 짠한 노래다. 어렵고 힘든 역경 속에서 남편이 더 좋아지고, 저도 건강해져서 더 나은 삶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른 노래다.
Q. 환자분들이나 치매 가정에 전하고 싶은 말은.
▶ 이사벨라) 사랑하는 마음 하나를 갖고 꼭 이겨내셨으면 좋겠다. 저 역시 병마와 동행하고 있지만 이렇게 버텨내고 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Q. 남편에게도 한마디 전한다면.
▶ 이사벨라) "자기야, 우리가 같이 산 지 30년이 넘었어. 나는 암에 걸리고 자기는 치매에 걸려서 나는 투병하고 당신은 요양원에 있지만 내가 살아있는 한 당신을 끝까지 책임질 거야. 그러니까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자. 항상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