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접전’ 정청래·김민석…명청 갈등 심판이냐, 국정운영 견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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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에 올라탄 김민석이 흐름을 탈까, 전직 대통령을 소환한 정청래가 탄력을 받을까.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초접전' 승부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무조건 김민석'이었다가 전직 대표로 돌아선 당원도, '정청래 책임론'을 외치며 전임 총리에게 힘을 싣겠다는 당원도 있다.
반면 김 후보는 8월6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청래는 바람이고, 김민석은 조직'이라는 주장에 "정 후보는 당대표 1년 동안 지역 기반 연임을 준비했고 그사이 여러 조직이 생겼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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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까지 영향 미칠 호남이 승부처…최고위원 선거는 5위 싸움
(시사저널=강윤서 기자)
현직 대통령에 올라탄 김민석이 흐름을 탈까, 전직 대통령을 소환한 정청래가 탄력을 받을까.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초접전' 승부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현재 승점은 1대 1. 두 후보는 충청권과 부·울·경 순회경선에서 각각 1승을 나눠가졌다. 차이는 단 0.99%포인트(p)로, 정 후보가 합산 득표율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팽팽한 1차전 결과를 두고 여권에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친민(親김민석)' 송영길 후보의 3위 표심이 선호투표제에 따라 막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여권 내부에서도 "끝날 때까지 모른다"는 분위기다.
"누굴 찍어야 쓰까잉." 승부처인 호남에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무조건 김민석'이었다가 전직 대표로 돌아선 당원도, '정청래 책임론'을 외치며 전임 총리에게 힘을 싣겠다는 당원도 있다. 각 캠프도 충청권과 부·울·경 경선 결과를 토대로 저마다 유리한 방향으로 호남 여론을 전망하는 분위기다. 취재를 종합하면 친명(親이재명) 측에선 이번 전당대회 당원 투표 심리에는 명청(이 대통령과 정 후보) 갈등에 대한 '심판' 정서가 담겼다고 풀이한다. 이와 달리, 호남과 수도권에서는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불안' 정서가 깔렸다는 시각도 있다. 부동산과 증시 정책 등에 대한 우려가 포함됐다는 해석이다.

'당청 안정' 김민석 vs '국정 견제' 정청래?
전당대회 초반에는 김 후보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 내 우세한 흐름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정 후보 입장에선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6·3 지방선거 책임론과 명청 갈등 여파로 정 후보에 대한 원내 반발이 확산된 가운데, 이 대통령이 사실상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면서다. 이런 친명 조직력에 맞서는 정 후보도 권리당원·대의원 1인 1표제 등 자신에게 유리한 룰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거가 본격화하자 정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다. 정 후보는 처음부터 김 후보와 출발선이 달랐다는 '언더독'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는 하루에도 수 건씩 페이스북에 '김민석 저격 글'을 올리며 "조직은 바람을 이길 수 없다"며 "노무현의 바람이 이인제의 조직을 이겼듯 정청래의 바람이 김민석의 조직을 이기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호남 경선을 앞두고는 "응답하라 호남"이라는 글로 당원 결집에 나섰다.
반면 김 후보는 8월6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청래는 바람이고, 김민석은 조직'이라는 주장에 "정 후보는 당대표 1년 동안 지역 기반 연임을 준비했고 그사이 여러 조직이 생겼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 후보가 종종 의원 대 당원으로 구분하는데, 존재하지 않는 프레임"이라며 "1인 1표 국면이기 때문에 수도권이나 중부권, 호남에서 의원들의 조직적 영향력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했다. 또 '정 후보의 연고지인 충청권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저야 선거를 오래 준비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조직이 가동된 것도 아니기에 여론 추세, 바닥 여론을 보고 있다"고 했다.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 속 충청권과 부·울·경 경선 결과는 상당히 흥미롭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청래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도, 김민석의 대세론도 꺾였다는 평가가 모두 존재하기 때문이다. 해석이 엇갈리는 결정적 이유는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기준점'이 달라서다. 각 지역을 합산한 두 후보의 득표율 차는 0.99%p다. 충청권에서는 김민석 1위, 정청래 2위, 부·울·경에서는 정청래 1위, 김민석 2위였다. 정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선 곳은 부산(1163표 차), 경남(634표 차), 대전(938표 차), 세종(456표 차) 등이다. 김 후보가 정 후보를 앞선 지역은 충북(1048표 차), 충남(649표 차), 울산(283표 차) 등이다.
첫 번째 기준점은 정 후보 강세 지역에서 지지세가 빠진 점이다. 앞서 김 후보는 1차전 부·울·경과 충청에서 선호투표제 계산 없이 정 후보한테 7%p 내로 뒤처질 경우 2차전까지 통합한 최종 결과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실제로는 당초 예상보다 표 차가 훨씬 좁혀진 것이다.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은 "이번 전대는 소위 김·송(김민석·송영길) 연대와 정 후보의 대결로, 정 후보가 1차전에서 상당한 내상을 입고 기세전에서 본인의 전략이 실패한 것"이라며 "남은 지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물론 김 후보의 이른바 엄살 전략, 지지층 결집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명심(이 대통령의 마음)에 올라탄 김 후보가 선거를 압도하지 못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평가도 있다. 정 후보가 총득표율에서 김 후보를 근소하게 앞선 핵심 이유로 '부산 표심'이 꼽히는데 이는 4050 세대, 대도시 등의 특징을 지닌 전통적 지지층 일각이 김 후보에게서 등을 돌렸다는 시각이다. 민주당 선거 분석을 오래 해온 한 여권 인사는 "정 후보도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며 "그 배경엔 김 후보의 근거 없는 폭로 등에 대한 일부 당원의 반감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고위원 '5위 대전' 김용이냐 이성윤이냐
남은 최대 격전지는 호남이다. 호남권 권리당원 선거인단은 약 50만 명(약 33%), 서울·경기 권리당원 선거인단은 약 58만 명(약 38%)으로 사실상 전당대회 마지막 주에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서 소장은 "지금부터 스윙보터는 광주·전남이다. 이 지역 표심이 수도권까지 흔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후보 측에서는 늘 전략적 투표를 하는 호남에서 '대통령을 이기려 하는 사람을 찍을 수 없다'는 심리가 발동해 '정청래 응징 투표'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반면 정 후보 측은 근거 없는 '신천지 폭로'의 역풍이 불고 있고, 레버리지 ETF 도입 등에 대한 책임을 묻는 '김민석 책임론' 여론이 불 것으로 전망한다. 초접전 구도 속에 친명계에서 투표를 하지 않은 당원에게 추가 투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친청계에선 "투표 쿠데타(정청래 후보)" 등의 격렬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8명 중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 대한 분석도 분분하다. '친명 5명 대 친청 3명' 구도 속 '팀 정청래' 후보가 몇 명 당선되느냐에 따라 차기 지도부의 운명도 요동칠 전망이다. 현재 4위까지는 계파별로 두 명씩(순위대로 최민희-박선원-한민수-서미화 후보)이 안착했다. 관건은 마지막 5위다. 누적 득표 5위인 친명계 김용 후보와 6위 친청계 이성윤 후보의 차이는 1.07%p에 불과해 언제든 구도가 바뀔 수 있다.
팽팽한 구도 속에 양측 모두 셈법이 복잡하다. 친명계는 최 후보의 수석최고위원 당선을 막으려면, 2위인 박 후보에게 표를 집중시켜야 하지만, 김 후보를 5위 안에 지키려면 표를 나눠야 한다. 반면 친청계는 이 후보를 당선시키려 최 후보에게 집중된 표를 분산하면 자칫 박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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