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악어·외래종 뱀’ 과자통·속옷에 숨겨 밀수…유통 일당 구속기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코브라와 양쯔강악어 등을 해외에서 몰래 들여와 국내에 판매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제2부(부장검사 이승학)는 관세법과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밀수조직 총책 A씨를 구속기소하고, 범행에 가담한 밀수책 4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함께 기소된 밀수책들은 A씨와 역할을 나눠 해외 구매와 운반, 국내 유통 등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일당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태국 등에 있는 현지 판매자들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연락하며 야생동물을 구매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주 샴악어·사천 바다악어도 연관 확인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코브라와 양쯔강악어 등을 해외에서 몰래 들여와 국내에 판매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제2부(부장검사 이승학)는 관세법과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밀수조직 총책 A씨를 구속기소하고, 범행에 가담한 밀수책 4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어린 야생동물을 속옷이나 과자통 등에 숨겨 입국한 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전국 주택가로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된 개체 중에는 맹독을 지닌 코브라도 포함돼 있어 사육 장소를 탈출할 경우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의 국제 거래를 규제하는 국제협약인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보호대상 야생생물의 수출입과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총책인 A씨는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총 14차례에 걸쳐 외래생물 약 200마리를 국내로 몰래 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또 국제적 멸종위기종 54마리를 19차례에 걸쳐 다른 사람에게 넘긴 혐의도 적용됐다.
함께 기소된 밀수책들은 A씨와 역할을 나눠 해외 구매와 운반, 국내 유통 등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인터넷 파충류 전문 카페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서 밀수한 야생동물을 판매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실제 생물을 ‘인형’이나 ‘피규어’ 등으로 부르며 광고했고, 구매자에게는 택배를 이용해 전국 각지로 배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기관에 적발될 경우 살아 있는 야생동물이 아니라 장난감이나 피규어를 판매한 것이라고 둘러대기 위해 이 같은 은어를 사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희귀 야생동물 거래를 통해 상당한 수익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개체별 판매가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수준이었으며, 몸 전체가 흰색을 띠는 알비노나 색소가 옅은 루시스틱 등 희귀 돌연변이 개체는 수천만원에 거래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주시 소양천에서 발견된 샴악어와 양주시 아파트에서 발생한 외래종 뱀 출몰 사건에도 A씨 일당이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8월 경남 사천에서 발견된 바다악어 사체 역시 A씨가 해외에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개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일당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태국 등에 있는 현지 판매자들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연락하며 야생동물을 구매했다.
이후 세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비교적 크기가 작은 어린 개체를 골라 운반했다. 동물이 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입을 테이프로 묶은 뒤 압박 포장해 철제 과자통이나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수하물로 보냈다. 일부 개체는 운반책이 속옷 안에 숨겨 기내로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좁은 공간에 장시간 갇힌 야생동물들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운송 도중 폐사한 개체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7월 한강유역환경청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야생생물을 밀수하다 적발된 B씨를 검찰에 송치하면서 수사가 확대됐다.
검찰은 B씨 외에도 범행을 지시하거나 지원한 인물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항공권 이용 내역과 관련 사건 기록 등을 분석하며 보완수사를 진행했다.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밀수책 C씨와 D씨가 해외 현지에 함께 다녀온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은 D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A씨와 밀수책들의 공모 관계를 밝혀냈다.
A씨는 과거에도 유사한 범행으로 고발됐으나, 당시 D씨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혼자 저지른 범행이라고 거짓 진술해 불송치 처분을 받았던 사실도 이번 수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아파트와 빌라, 고시원 등에서 사육되고 있던 코브라와 양쯔강악어, 검정늪거북 등 야생생물 95마리를 압수했다. 압수된 개체들은 충남 서천군에 있는 국립생태원에 맡겨졌다.
이 가운데에는 맹독을 지닌 코브라 2마리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피의자들은 별도의 사육시설 등록이나 탈출 방지 설비 없이 일반 주거시설에서 동물을 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해당 개체들이 주택가로 빠져나올 경우 주민의 생명과 안전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압수수색 당시 사육시설 출입문 주변에서는 피의자가 뱀의 성장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모아둔 다량의 뱀 허물도 발견됐다.
검찰은 맹독을 지니거나 공격성이 강하고 질병을 옮길 가능성이 있는 야생생물이 인구가 밀집한 주거지역에서 사라지거나 탈출할 경우 주민의 생명과 신체는 물론 생활환경에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청과 국립생태원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야생생물 밀수·불법 유통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다희 기자 happiness@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상] 폭염도 잊은 펜타포트 마지막 날…송도는 ‘청춘의 떼창’으로 물들었다 [2026 인천펜타포
- 이번주 로또 1등 당첨자 9명 터졌다...30억원 나온 명당은 어디
- "매미급 위력" 13호 태풍 '돌핀' 북상…내주 폭염 향방 가른다
- 인천 바다서 발견된 남아 추정 시신…신원 확인 난항
- 제13호 태풍 ‘돌핀’ 최고등급 북상…폭염·태풍 이중고 ‘비상’
- 인천 소래포구 상권 줄폐업 공포…상가 1층 절반 ‘텅텅’ [현장, 그곳&]
- “3억8천여만원 체납”…광주시, 고액체납자 가택수색해 현장 징수
- 한강서 수영하다 수문에 빨려 들어간 30대...20분 만에 심정지 상태로 구조
- “떼인 돈 다 받았습니다”…이천 건설현장 일용직 116명 체불임금 싹 다 받아줬다
- 조국 "윤석열은 무기수, 나는 사면복권…7년 만에 운명 엇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