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칠레 잠수함' 수주 필승 전략 "남극사업 공동 추진"

정예린 기자 2026. 8. 7. 09: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화오션이 칠레 해군 신형 잠수함 도입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남극 인프라 구축과 현지 조선소 역량 강화를 묶은 전방위적 해양 협력 패키지를 꺼내 들었다.

7일 스페인 국방·방위산업 전문지 '인포디펜사(Infodefensa)'에 따르면 박성우 한화오션 해외사업단 상무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칠레 양국 모두 남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칠레는 관문이고 한국은 쇄빙선과 극지 연구선을 건조한다"며 "이같은 협력은 그 자체의 가치로 유지되며 개별 획득을 넘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성우 상무 인포디펜사 인터뷰…"단순 도입 넘어 장기 파트너십"
"칠레 조선소·근로자가 직접 건조"…기술 이전 넘어 현지 공급망 통합
나토 표준 개방형 설계 적용…칠레 해군 작전 교리 완벽 이식
한화오션의 수출형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오션이 칠레 해군 신형 잠수함 도입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남극 인프라 구축과 현지 조선소 역량 강화를 묶은 전방위적 해양 협력 패키지를 꺼내 들었다. 단순 함정 공급을 넘어 특수선 건조 및 현지 거점화로 이어지는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 수조 원 규모에 달하는 중남미 방산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목표다.

7일 스페인 국방·방위산업 전문지 '인포디펜사(Infodefensa)'에 따르면 박성우 한화오션 해외사업단 상무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칠레 양국 모두 남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칠레는 관문이고 한국은 쇄빙선과 극지 연구선을 건조한다"며 "이같은 협력은 그 자체의 가치로 유지되며 개별 획득을 넘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국가가 대규모 도입 사업에 착수할 때 한화오션은 단순한 판매가 아닌 장기적인 파트너십으로 접근한다"며 "해군 프로그램이 창출하는 엔지니어링과 프로젝트 관리 역량은 군사 부문을 훨씬 뛰어넘어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이 제안하는 남극 파트너십은 전 세계 남극 탐사선과 연구선이 중남미 최남단인 칠레를 거쳐 항해하는 지리적 특성을 자사의 고부가가치 특수선 건조 기술력과 결합하려는 '윈윈' 전략으로 해석된다. 칠레 국영 조선소 아스마르(ASMAR)를 지역 내 유지·보수·정비(MRO) 및 물류 허브로 육성해 극지 인프라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칠레의 노후 쇄빙선 교체 수요를 겨냥해 한화오션의 특수선 기술력을 투입, 군함 인도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 모델을 창출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칠레 국빈 방문 기간 양국 정부가 남극세종과학기지 운영을 지원하는 극지 연구 협력 양해각서(MOU)를 재개정해 기업의 특수선 사업 진입에 필요한 외교적 기반도 조성됐다.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과 박 상무 등 경영진이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현지 주요 인사들과 연쇄 접촉하며 방산과 해양 과학을 아우르는 동맹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산 자립을 촉구하는 칠레 정부의 기조에 맞춰 현지 조선소의 자력 건조 역량을 끌어올리는 기술 이전 로드맵도 구체화했다. 사업 초기 한국 엔지니어 통제 하에 현지 근로자가 선박 블록을 조립하고, 점진적으로 작업 범위와 자율성을 넓혀 최종 단계에서는 칠레 주도의 건조 시스템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칠레 중소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자사 글로벌 공급망에 영구 편입시키는 상생안도 내놨다. 군함 인도 후에도 전 세계 한화 프로그램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지위를 보장해 현지 산업 생태계를 직접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박 상무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년에 걸쳐 PT PAL에 단계별로 잠수함 기술을 이전했으며 양측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효과도 확실하다"며 "이런 선박이 칠레 조선소에서, 칠레 근로자에 의해, 칠레에서 건조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전제"라고 강조했다.

진입 장벽을 낮추는 개방형 설계 역시 현지 해군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칠레 해군이 십수 년간 운용하며 독자적인 작전 기준을 세운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미국산 장비들을 신형 함정에 제약 없이 이식할 수 있도록 설계 자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박 상무는 "칠레 해군이 자체적인 작전 및 기술적 기준을 형성해 온 점을 활용하는 것을 선호하며, 자국이 선택한 센서와 전투관리체계(CMS), 이펙터 등을 설치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를 가진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품질 보증 요구사항과 선박 생존성 표준은 물론 미 해군과의 태평양 연합 훈련으로 완벽한 상호운용성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작전 환경에 맞춰 개량한 중형 잠수함 '오션(Ocean) 2000’과 4000톤(t)급 호위함 '오션 4500’을 앞세워 칠레 신형 잠수함 수주전에 도전한다. 칠레 해군은 1980년대 취역해 40년 이상 낡은 노후 잠수함 SS-20 톰슨과 SS-21 심슨의 대체 전력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칠레 여야 상원의원 26명은 낡은 전력 교체와 국영 조선소의 자체 건조 역량 강화를 명시적으로 촉구하는 결의안을 공동 발의하기도 했다. 

Copyright © THE GURU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