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악의 돔이다" 허구연 총재 혹평의 고척돔, '살인 폭염' 시대 최고의 야구장이다

김용 2026. 8. 7.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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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악의 돔이다."

허구연 KBO 총재는 총재가 되기 전 한 야구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고척스카이돔에 대해 "21세기 최악의 돔"이라고 최악의 평가를 했다. 평소 인프라에 대한 견해를 많이 밝혀 '허프라'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허 총재의 평가였기에 많은 야구인들과 사람들이 고척돔을 최악의 돔구장으로 인식하게 됐다.

그런데 10년이 지나고, 고척돔은 본의 아니게 우리나라 최고의(?) 야구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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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KIA의 경기. 4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한 고척스카이돔.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07/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1세기 최악의 돔이다."

허구연 KBO 총재는 총재가 되기 전 한 야구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고척스카이돔에 대해 "21세기 최악의 돔"이라고 최악의 평가를 했다. 2015년 고척돔이 개장을 할 때도 "나는 고척돔을 돔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설계부터 엉망"이라고 혹평했다. 평소 인프라에 대한 견해를 많이 밝혀 '허프라'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허 총재의 평가였기에 많은 야구인들과 사람들이 고척돔을 최악의 돔구장으로 인식하게 됐다.

허 총재의 지적이 맞는 부분이 많았다. 돈은 돈대로 썼는데, 일단 관중 수용 규모가 2만석도 안됐고 주차장도 없다. 불펜은 지하에 있어 경기 중 투수들이 계단을 통해 올라와야 했고, 관중석이 수십개가 붙어있어 팬들 이동도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 한국 최초 돔구장이라면 화려하고, 엄청난 편의 시설들이 있을 걸로 기대를 모았는데 그냥 지붕만 있는 새 경기장 정도였다.

그런데 10년이 지나고, 고척돔은 본의 아니게 우리나라 최고의(?) 야구장이 됐다. '살인 폭염' 때문이다. 더워도 너무 덥다. 한낮에는 건강을 위해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할 정도다.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6 KBO리그 올스타전 경기가 열렸다. 올스타전은 드림팀(두산-삼성-롯데-SK-kt)과 나눔팀(NC-KIA-LG-넥센-한화)으로 펼쳐졌다. 스카이돔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16,3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매진 만원관중을 이뤘다. 올스타 식전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고척스카이돔.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7.16

그러니 야구가 제대로 진행될 수가 없다. 경기를 저녁에 한다고 해도 낮만큼 덥다. 결국 4일 인천 LG 트윈스-SSG 랜더스전에서 응원을 하던 팬이 심정지 상태가 되는 아찔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고척돔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여름이고, 겨울이고 늘 똑같은 환경에서 야구 경기를 할 수 있고, 쾌적한 관람이 가능하다. 붙어있는 관중석 문제는 개장 초기 해결됐었고, 2024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서울 시리즈가'가 열리며 그라운드나 라커룸 등 시설들도 대폭 개선됐다. 잔디가 메이저리그 기준도 충족시키는 인조잔디로 바뀌었고, 외야에 초대형 전광판 2개가 설치됐다. 키움 히어로즈의 홈으로 시즌을 치르며, 팬 편의 시설도 점점 더 확충되고 있다. 주차, 교통 체증 얘기도 나왔었지만 이제는 팬들이 다 체념(?)을 하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에 큰 문제가 없다.

혹평만 하기에는 '고척돔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라는 말이 나오는 요즘이다. 많은 선수들과 팬들이 고척돔을 홈으로 쓰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단, 홈팀 키움에게 그렇게 관대하지는 않다. 올해 경기 후 추가 훈련을 하려 했으나 서울시 시설공단 직원들이 대관 이유를 문제로, 대관 시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구장 조명을 꺼버리는 물의를 일으켰다. 이번 주말도 다른 대관 행사가 있어 키움 선수들은 그라운드 훈련을 할 수가 없다. 프로구단의 홈구장다운 모습을 갖춰야 더 좋은 돔구장 명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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