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폭발?.. 코스피 1만2000 시대 정말 오나

손유지 2026. 8. 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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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골드만삭스 “코스피 저평가”…한국 증시 반등 가능성 주목
AI 반도체 성장 본격화…삼성·하이닉스 실적 기대감 확대
메모리 슈퍼사이클 전망…삼성·하이닉스 가치 재평가 예고
지배구조 개혁·AI 투자 확대…K증시 상승 동력 강화
[지데일리] 한국 증시가 거센 조정 압력에 흔들리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오히려 중장기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급락한 코스피 흐름을 일시적인 불안으로 평가하며, 향후 한국 기업의 실적 개선과 산업 경쟁력이 시장 재평가를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가 한국 증시의 장기 상승 가능성을 전망했다. AI 확산과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장성이 커지고 있으며, 코스피 1만2000포인트 목표를 유지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와 정책 변수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픽사베이

골드만삭스는 6일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포트폴리오 전략’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티모시 모 수석전략가 등은 최근 국내 증시 하락을 장기 상승 흐름 속에서 나타난 강한 조정으로 분석했으며,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과 같은 1만 2000포인트로 유지했다.

골드만삭스가 주목한 핵심 배경은 현재 시장이 한국 기업의 기초 체력보다 지나치게 부정적인 전망을 먼저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졌지만, 시장 불안이 진정되면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반도체 사이클이 과거와 비교해 더욱 강력하고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 산업이 기존의 추론형 AI에서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AI 경제로 발전하면서 데이터 처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AI 산업 성장에 따라 2030년까지 토큰 사용량이 현재 대비 2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대형 클라우드 기업인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이들의 설비투자는 각각 8110억 달러, 1조 2410억 달러, 1조 396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AI 투자 확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골드만삭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2027년 역대 최대 수준에 도달한 뒤에도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골드만삭스는 국내 메모리 제조사들이 2027년 40~50% 수준의 이익 성장률과 약 50%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주가는 이러한 성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반도체 기업의 장기 경쟁력보다 단기 변동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대한 전망도 개선됐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과 2027년 비메모리 부문 이익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71%, 20%로 제시하며 연초보다 전망치를 높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MSCI코리아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3배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도 저평가 영역에 있다는 평가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정책도 한국 증시의 재평가 요소로 꼽혔다. 상법 개정,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저PBR 기업 공시제도, 주가 저평가 해소를 위한 세제 개편 등이 투자자 신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5.1배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에 가까운 상태라고 평가했다. 코스피가 1만 2000포인트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PER은 7.8배로, 과거 시장 최고점 당시 평균 PER 10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으로 시장 흐름을 낙관하기에는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 미국 금리 정책 변화, 중국 경기 불확실성, 반도체 공급 조절 실패 등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AI 관련 투자가 예상만큼 빠르게 확대되지 않거나 반도체 가격 사이클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면 기업 실적 기대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문제는 기업 실적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 확대가 꾸준히 이어져야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한국 증시가 단기 불안 속에서도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로 해석된다. AI 산업 확대와 반도체 호황이 현실화된다면 코스피 재평가 가능성은 커질 수 있지만, 정책 실행력과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이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