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관 대척점’ 정동영과 깜짝 회동…한동훈이 밝힌 이유는

박성의 기자 2026. 8. 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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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안보 문제를 놓고 좀처럼 접점을 찾기 어려워 보였던 두 사람이 한 테이블에 앉았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6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외교·통일 현안을 논의했다.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외교통일위원회 국회의원으로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오찬을 함께하며 외교통일 현안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나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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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주적·北 호칭’ 놓고 정면충돌…하루 만에 광화문 오찬
鄭 “대결·혐오 언어 멈춰야” 韓 “냉엄한 안보 현실에 반해”
외통위 배정 계기 鄭 먼저 제안…주적·北 호칭·전작권 이견 확인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대북·안보 문제를 놓고 좀처럼 접점을 찾기 어려워 보였던 두 사람이 한 테이블에 앉았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6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외교·통일 현안을 논의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불과 하루 전 북한의 '주적' 표현과 호칭 문제를 놓고 공개적으로 충돌했던 터라 이번 만남에 더욱 눈길이 쏠렸다.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외교통일위원회 국회의원으로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오찬을 함께하며 외교통일 현안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주적 개념, 북한 호칭,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에 대한 서로의 이견도 확인했지만, 앞으로 오로지 국익을 위해 소통하고 생산적 정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저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회동은 한 의원이 후반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배정된 것을 계기로 정 장관 측이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사이의 정책적 거리는 상당하다. 정 장관은 최근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을 '선(先)비핵화'에서 '선평화'로 전환한 것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지난달 23일 취임 1년 기자간담회에서는 "지난 정부의 선비핵화론, 선핵폐기론을 사실상 폐기하고 선평화로 접근 방식을 전환했다"며 "평화가 선도하는 북핵 우선 중단 전략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 대신 '핵 없는 한반도 실현'으로 정책 목표도 재정립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견해차는 회동 하루 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정 장관은 5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조선'이라는 정식 국호로 부르고 '주적'이라는 표현도 '위협'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주적 등 서로에 대한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며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주는 존중이 신뢰를 만들고 이를 통해 평화공존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SNS에서 정 장관의 주장을 "냉엄한 안보 현실과 국민 정서에 반하는 대단히 잘못된 주장"이라고 규정하며 "우리가 '주적'이라는 단어를 지운다고 해서 북한이 우리를 향한 적대와 도발을 멈추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으로서 저런 잘못된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면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의 안보관에 큰 변화가 생긴 것으로 오해하게 된다"며 언행 자제를 촉구했다.

전날까지 공개적으로 날을 세웠던 두 사람은 이날 오찬에선 서로의 차이를 재확인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어두기로 했다. 한 의원은 회동 후 시사저널에 "국익을 위해 생산적인 경쟁을 하자는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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