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 "사람 살린다는 마음으로"…폭염에 특수청소 현장 가보니

2026. 8. 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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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폭염은 우리의 일상뿐 아니라, 그동안 문 뒤에 가려져 있던 주거 취약 문제까지 드러내고 있습니다. 악취와 해충이 급격히 늘면서 저장강박 가구와 쓰레기집, 고독사 현장을 찾는 특수청소 의뢰도 집중되고 있습니다. - "5평 남짓한 방에 쌓여 있던 부패한 음식물부터 버리지 못한 출처 모를 물품들, 각종 생활쓰레기는 집 밖 복도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불과 두 달 전 말끔히치웠지만, 집 안은 다시 쓰레기로 가득 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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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연일 이어지는 폭염은 우리의 일상뿐 아니라, 그동안 문 뒤에 가려져 있던 주거 취약 문제까지 드러내고 있습니다. 악취와 해충이 급격히 늘면서 저장강박 가구와 쓰레기집, 고독사 현장을 찾는 특수청소 의뢰도 집중되고 있습니다. 무더위 속 특수 청소 현장을 황지원 기자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금천구의 한 다가구 주택입니다.

70대 어르신이 사는 이 집엔 오래된 잡동사니가 쌓여 있고 바닥엔 곰팡이가, 벽면엔 구더기까지 보입니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이른바 '저장강박'이 의심되는 집입니다.

▶ 인터뷰 : 다가구주택 거주자 자녀 - "엄마가 좀 짐을 못 버리세요.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 주워 오세요. 치우려고 해도 혼자서 힘드니까 저도 포기한 상태…."

▶ 스탠딩 : 황지원 / 기자 - "5평 남짓한 방에 쌓여 있던 부패한 음식물부터 버리지 못한 출처 모를 물품들, 각종 생활쓰레기는 집 밖 복도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결국 지자체가 나섰고 폭염 속 대청소가 시작됐습니다.

쓰레기 더미를 연신 쓸어담는 작업자들 얼굴이 금새 붉어지고, 땀은 비오듯 흐릅니다.

열기를 식힐 에어컨도 없는데, 쌓아놓은 짐 때문에 환기가 안 되는 탓에 숨이 턱턱 막혀옵니다.

오염된 생활 공간을 정리하는 특수 청소 작업은 여름철에 특히 몰립니다.

▶ 인터뷰 : 박보성 / 특수 청소 업체 관계자 - "냄새도 나고 또 먹을 것이 많으면 바퀴벌레 와서 집을 짓습니다. 천장에서 뚝뚝 떨어지는 경우를 많이…."

이번엔 30대 여성이 혼자 사는 집, 방 안에 들어서자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불과 두 달 전 말끔히치웠지만, 집 안은 다시 쓰레기로 가득 찼습니다.

▶ 스탠딩 : 황지원 / 기자 - "이 집엔 먹다 만 배달 음식이 그대로 남아 방 안 가득 쌓여 있는데요. 높은 온도 탓에 음식물 주위에 벌레가 들끓고 있습니다."

어릴 적 겪었던 학교폭력이 일상을 무너뜨렸다고 이 여성은 토로합니다.

▶ 인터뷰 : A 씨 / 거주자 - "7년 동안 학교폭력을 당했었고요. 집이 그렇게 더럽고 날파리가 그렇게 많은데도 그냥 마스크 쓰고 잘 정도로 무기력이…."

치우고 또 쓸고, 얼굴로 달려드는 벌레를 견디며 쉴틈없이 작업합니다.

▶ 인터뷰 : 김태용 / 특수 청소 업체 관계자 - "코에다 휴지를 꽂고 막아놓고 작업을 하고…. 처음 할 때는 벌레 막 놀라고 이랬는데 요샌 사실 아무렇지 않습니다."

사상 초유 40도에 육박하는 날씨, 마스크와 고무장갑 안엔 흐를 정도로 물이 찼고 손이 퉁퉁 불었습니다.

폭염 속 고된 환경이지만 이들은 누군가의 내일을 위해 오늘도 묵묵히 청소를 이어갑니다.

밀착취재 황지원입니다. [hwang.jiwon@mbn.co.kr]

영상취재 : 김래범·최규태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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