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잔디 80도 "살인적"…관중석 앉으니 땀이 줄줄
[앵커]
역대급 폭염에 관중이 쓰러진 프로야구는 오는 일요일까지 전 경기를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화요일부터는 한 시간 늦춘 오후 7시에 경기를 엽니다. 저희가 잠실구장을 찾아 어느 정도의 열기인지 확인해봤더니 재난급이었습니다. 잔디는 80도까지 달아올랐고, 그 위에 선 선수의 헬멧은 6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관중석도 60도를 넘나들었습니다.
양정진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구급대원이 다급히 오갑니다.
이틀 전 인천구장에서 20대 관중이 탈진 끝에 실신했습니다.
이날만 관중 2명이 쓰러졌고 온열질환 신고도 25건 접수됐습니다.
선수들도 위험합니다.
전력질주하던 롯데 황성빈은 주저앉았고 손성빈은 어지럼증을 호소하다 교체됐습니다.
KBO는 어제오늘 전 경기를 취소한 데 이어 오늘 대책 회의를 열고 추가로 그 기간을 일요일로 확대했습니다.
폭염으로 모든 경기를 5일 연속 취소한 건 초유의 일입니다.
[정진영/독일 프랑크푸르트 :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왔고요. 두산 경기 보려고 한국까지 왔습니다. 좀 많이 아쉽죠. 빨리 돔구장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취재진이 열화상카메라와 온도계를 들고 잠실구장에 가봤습니다.
오후 3시, 현재 그라운드 온도는 50도에 달합니다. 잠깐 서있기만해도 이렇게 더운데, 선수들은 야외 훈련에 한창입니다.
30분 훈련을 마친 선수의 몸은 42도가 나옵니다.
인조잔디는 80도까지 달아올랐습니다.
헬멧을 쓰고 얼마나 뜨거운지 살펴봤습니다.
그늘에선 38도 그라운드에 나간 지 5분 만에 60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윤준호/두산 포수 : '살인적인 더위다'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한 번씩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덥다고 느껴질 때가…]
관중석은 불가마나 다름없습니다.
햇빛이 쨍쨍한 관중석에 앉아봤는데 등이 너무 뜨겁습니다.
얼굴에 땀이 흐르고 허벅지와 등도 다 젖었습니다.
좌석 온도를 재봤더니 65도가 나옵니다.
좌석별로 온도 차이가 큽니다.
땡볕은 65도인 반면 그늘은 41도입니다.
각각 10분씩 앉아봤습니다.
땡볕에선 정수리 온도가 65도까지 올랐는데, 그늘에선 41도로 훨씬 낮았습니다.
요새는 좋은 시야보다 그늘이나 물대포를 쏘는 시원한 좌석이 인기입니다.
[이윤서·오다은/두산 팬 : 더우니까 사람들이 물 맞고 싶어서 그쪽만 예매하다 보니까 예매가 어려워지는 거죠.]
여름 스포츠 야구를 즐길 수 없을만큼 이번 여름은 혹독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준택 영상편집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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