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폭염 속 컨테이너 생활 민수 씨
쇄골 골절로 한 팔 못 움직여
주방 없어 끼니 거르기 일쑤
평범한 일상 되찾기 간절해

초여름의 따가운 햇볕이 무심히 내리쬐던 날, 좁은 농로를 한참 따라 들어간 곳에서 마주한 풍경은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웠습니다. 논밭 사이, 물이 흐르는 수로 위에 간신히 얹혀 있는 낡은 컨테이너 한 동. 금방이라도 붕괴될 듯 불안하게 서 있는 그곳이 중장년의 나이에 홀로 삶의 무게를 지고 가는 민수 씨의 유일한 집입니다.
외부에서 임시로 끌어온 수도가 물을 쓸 수 있는 전부일 뿐, 몸을 씻을 세면장도 화장실도 없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음식을 조리할 주방조차 없다는 점입니다. 하루 세 끼를 챙겨 먹는 평범한 일상이 그에게는 감당하기 벅찬 과제입니다. “몸이 아파도 어쩔 수 없어요. 요리할 데가 없으니 되는 대로 대충 먹고 지내는 거죠.” 담담하게 처지를 이야기하는 그의 옅은 미소 너머엔 오랜 시간 홀로 고통을 버텨온 고단함이 짙게 배어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신 후 줄곧 혼자였던 민수 씨에게는 곁에서 의지할 아내도, 돌봐줄 자녀도 없습니다. 하지만 고립감보다 그를 더욱 옥죄는 것은 가혹하게 덮쳐온 병마입니다. 십수 년 전 뇌경색 진단은 긴 고통의 서막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119 구급차에 실려 가며 생사를 오가는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오랜 시간 이어진 허리 질환은 척추 협착으로 악화되어 결국 척추유합술이라는 큰 수술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현재 뼈가 굳어가는 과정에 있어 거동이 불편한 것은 물론, 잠시 앉아 있는 것조차 힘에 부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 차례나 수술을 거친 쇄골 골절은 그의 왼쪽 팔을 옴짝달싹 못 하게 묶어버렸습니다. 일상적인 작은 움직임에도 숨이 멎을 듯한 통증이 뒤따릅니다. 끔찍한 고통을 견디기 위해 현재 마약성 진통제까지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통증을 온전히 지워내지는 못합니다.
가장 절망적인 것은 질병과 영양실조가 맞물려 만드는 악순환입니다. 매일 독한 약을 한 움큼씩 삼켜야 하지만, 주방이 없어 끼니를 거르거나 간편식으로 때우기 일쑤입니다. 제대로 된 식사 없이 약에만 의존하다 보니, 몸은 갈수록 쇠약해지고 체중은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건강 회복을 위해 충분한 영양 섭취가 필수라고 신신당부하지만, 수로 위 컨테이너 환경에서는 이룰 수 없는 사치일 뿐입니다.
벼랑 끝에 선 민수 씨의 소망은 결코 거창하지 않습니다. 남들처럼 마음 편히 화장실을 이용하고, 냄비에 따뜻한 찌개라도 끓여 먹을 수 있는 소박하고 안전한 공간을 원할 뿐입니다. 아픈 몸을 누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다시 평범한 일상의 건강을 찾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강서구청 복지돌봄과 송지영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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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7월 24일 자 ‘자영 씨’
지난달 24일 자 ‘은둔 생활 아들에 눈물짓는 자영 씨’ 사연에 76명의 후원자께서 335만 4260원의 따뜻한 성금을 모아 주셨습니다. 여기에 BNK부산은행의 ‘공감클릭’을 통해 300만 원이 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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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 씨는 “두 모자가 사무치게 외롭고 힘들었던 시간에서 벗어나,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을 하나하나 기억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며 후원자분들을 향해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기꺼이 손을 내밀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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