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건강 챙기던 행복선생님, 양성평등도 알린다
어르신 반응·현장 사례 반영해 강의안 보완

경로당에서 여가와 건강 프로그램을 맡아온 '행복선생님'들의 역할이 양성평등 교육으로 확대된다. 단순한 프로그램 진행자를 넘어 어르신들에게 생활 속 양성평등과 성인지 감수성을 알리는 전달자로 나서는 것이다.
의성군은 최근 의성지역자활센터 강당에서 경로당 행복선생님과 일자리 전담인력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전달자 양성교육'을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여성친화도시 조성사업 가운데 하나인 '양성평등 꽃피움 마을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경로당을 성평등 인식 개선의 생활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교육을 맡은 임정규 지속가능한지역살림연구소장은 성인지 감수성의 개념과 양성평등의 의미, 경로당 프로그램에 적용할 수 있는 교육 방법 등을 설명했다.
교육은 이론 강의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활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표현과 속담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성 역할 고정관념이 담긴 표현을 찾아보고, 서로를 존중하는 말과 행동으로 바꾸는 실습도 이어졌다.
교육을 이수한 행복선생님들은 앞으로 기존 여가·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양성평등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교육에는 전문 강사가 제작한 강의안이 활용된다. 고령층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성인지 개념을 일상 사례와 익숙한 표현으로 풀어내 교육의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그동안 성평등 교육은 공무원이나 기관 종사자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의성군의 이번 사업은 주민 접근성이 높은 경로당과 행복선생님을 교육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경로당은 농촌지역 어르신들의 여가와 교류가 이뤄지는 생활 공간이다. 이곳에서 반복적으로 교육이 진행되면 일회성 강의보다 마을 안에서 인식 변화를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이소라 의성군 가족복지팀장은 "행복선생님들이 프로그램 진행을 넘어 성인지 교육까지 맡게 된다"며 "어르신 눈높이에 맞춘 강의안을 활용해 경로당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성평등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이 실제 생활 속 인식 변화로 이어지려면 어르신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례와 전달 방식이 중요하다. 전문 용어나 추상적인 개념보다는 가족관계와 가사 분담, 일상적인 말과 행동처럼 체감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교육해야 한다는 의미다.
의성군은 경로당 교육이 시작되면 참여자 만족도와 교육 효과를 점검할 예정이다. 행복선생님들이 현장에서 겪은 사례와 어르신들의 반응도 강의안과 프로그램 운영 방식에 반영한다.
최유철 의성군수는 "양성평등 꽃피움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마을 단위의 성평등 실천 기반을 넓혀왔다"며 "군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성평등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