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다임 IPO說에 SK하이닉스 급락···LG엔솔 중복상장 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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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의 나스닥 중복상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 급락은 미국 낸드플래시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의 IPO 추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월 지배구조를 개편해 기존 솔리다임 법인을 미국 현지 지주사 AI컴퍼니로 만들고 산하에 낸드플래시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영위하는 손자회사 솔리다임을 신설했다. 솔리다임 역시 상장사인 SK하이닉스 산하에 있는 비상장 손자회사라 만약 상장한다면 원칙적으로 중복상장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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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상장에 따른 SK하이닉스 디스카운트 우려로 주가 –10.37% 급락
LG에너지솔루션 중복상장 당시 LG화학 주주가치 훼손 재현 우려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의 나스닥 중복상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무분별한 중복상장을 규제하는 가이드라인이 시행됐지만 솔리다임의 경우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는 해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2년 LG화학이 2차 전지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상장한 이후부터 중복상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상징하는 사례로 꼽혀왔다.
다만 솔리다임이 LG에너지솔루션 사례와는 다르게 볼 여지도 많다는 반론도 나온다.
◇ SK하이닉스, 솔리다임 IPO 가능성에 투심 위축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 대비 17만3000원(-10.37%) 급락한 149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 급락은 미국 낸드플래시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의 IPO 추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최근 기업가치를 약 50조 원 안팎으로 책정하고 5조~10조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과 솔리다임이 미국 현지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할 공시와 외부 재무 보고를 책임질 임원을 채용한다는 공고가 올라오자 이 같은 IPO 추진설에 힘이 실렸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전날 해명 공시를 통해 "해외 종속회사인 솔리다임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프리IPO 추진 등에 대해 부인 공시를 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솔라다임은 2020년 10월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로부터 90억달러를 주고 인수한 낸드플래시 메모리 및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부가 모태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솔리다임 법인(SK hynix NAND Product Solutions)을 설립해 인텔 사업부를 인수했다.
솔라다임 인수전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4~5위 수준이었지만 인수 이후 2위권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오버페이 논란도 그치지 않았다. 실제로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수한 이후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3~4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적자를 냈고 SK하이닉스는 유동성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월 지배구조를 개편해 기존 솔리다임 법인을 미국 현지 지주사 AI컴퍼니로 만들고 산하에 낸드플래시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영위하는 손자회사 솔리다임을 신설했다.
SK하이닉스-솔리다임 지배구조 사이에 중간 지주사를 신설해 SK하이닉스-AI컴퍼니-솔리다임으로 만든 것이다. 이후 SK그룹의 지주사인 SK를 비롯해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이 AI컴퍼니와 출자약정을 맺은 상태다.
◇ LG엔솔 중복상장 포비아···비슷하지만 다르기도
중복상장은 코리아디스카운트의 대표적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중복상장은 모회사와 자회사 주주간 이해충돌이 발생하고 모회사 지배주주가 자회사에 대한 지배권을 이용해 모회사 지배주주에게만 유리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되면 자회사 주주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상장이었던 자회사를 상장하면 모회사의 기업가치에서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더블카운팅' 효과로 빠지면서 모회사 주가 역시 하락할 수도 있다.
국내 증시에서 가장 대표적인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으로는 LG화학이 2차 전지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상장한 사례가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직후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 등극했지만 2차 전지 배터리의 폭발적인 성장성만을 믿고 LG화학에 투자했던 수많은 소액 주주들은 하루아침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다.
솔리다임 역시 상장사인 SK하이닉스 산하에 있는 비상장 손자회사라 만약 상장한다면 원칙적으로 중복상장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솔리다임은 한국거래소의 중복상장 규제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이달 3일부터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상장 회사의 자회사와 손자회사는 모회사 주주들로부터 동의를 받지 않는 경우 중복상장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솔리다임의 경우 규제 대상 예외인 '저비중 자회사'에 해당한다. 저비중 자회사란 매출과 영업이익, 자산이 모두 모회사의 10% 미만인 경우다.

LG에너지솔루션과 솔리다임이 구조적으로 다른 면도 적지 않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이 내부적으로 미래 먹거리로 키워왔던 2차 전지 사업부가 물적분할 해 상장한 사례로 LG화학 투자자들이 투자한 핵심 근거였다.
반면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로부터 인수한 회사라 물적분할이 아니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사업 역시 낸드플래시 사업이 아니라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램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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