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백투백' 부담" Vs. "근원 물가 상승"... 팽팽한 금리 전망

신주희 2026. 8. 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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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례 없는 급락장을 겪으면서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8월에도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올리는 '백투백' 인상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시 폭락으로 가계의 평가손실이 커진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소비를 더 위축시키고 전반적인 물가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그간 근원물가 상승률을 더 중요하게 보겠다고 강조해왔는데, 소비자물가보다 근원물가가 금리 인상의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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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줄면, 소비 위축 '부의 효과'"
하반기 민간소비 0.15%p 낮아질 수도
근원물가 상승은 연속 인상론에 무게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7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코스피가 전례 없는 급락장을 겪으면서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8월에도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올리는 '백투백' 인상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시 폭락으로 가계의 평가손실이 커진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소비를 더 위축시키고 전반적인 물가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둔화하며 동결론에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증시 급락이 민간소비를 위축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말 코스피 시가총액은 5,444조5,665억 원으로 한 달 만에 1,484조3,478억 원 감소했다. 개인투자자의 주식 보유 비중을 고려하면 가계가 입은 평가손실은 수백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증시 조정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 민간소비를 약 0.15%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은 고점 대비 약 2,252조 원 감소했다"며 "가계 보유 비중과 자산 감소에 따른 소비 위축 효과를 고려하면 민간소비가 약 8조2,000억 원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7월 국내 증시 조정으로 가계가 약 600조 원의 평가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산했다.이에 자산가치 변화에 따라 소비가 늘거나 줄어드는 '부의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범기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부의 효과는 자산가격 상승기보다 하락기에 더 크게 작동한다"며 "가계 소비가 줄어들면 수요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압력도 그만큼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둔화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동결론에 무게를 실었다. 전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2.9%를 밑돌았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5월과 6월 3%대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 달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다.

다만 높아진 근원물가는 8월 연속 인상론이 여전히 유효한 신호로 읽힌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그간 근원물가 상승률을 더 중요하게 보겠다고 강조해왔는데, 소비자물가보다 근원물가가 금리 인상의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신 총재는 "근원물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7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2.6%로, 전월(2.5%)보다 높아진 점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대목이다. 더욱이 근원물가 상승 폭은 2023년 12월 이후 가장 컸다.

시장에서도 이번 소비자물가 지표가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공급 측 물가가 안정되는 가운데 근원물가와 개인서비스물가가 상승한 점은 신 총재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서비스물가와 2차 파급효과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신주희 기자 snowcarf20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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