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역대 수비수 최고 이적료' 韓 대표 이한범… 대형 투자에 현지에선 "적응할 시간 없을 것"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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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브뤼헤 KV(이하 브뤼헤)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센터백 이한범을 품으며 거액을 투자했다. 알려진 금액대로라면 이한범은 브뤼헤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를 지출해 영입한 수비수가 된다.
브뤼헤는 지난 3일(이하 한국 시간) FC 미트윌란에서 이한범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이적료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브뤼헤가 이한범에게 거는 기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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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임정훈 기자

클럽 브뤼헤 KV(이하 브뤼헤)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센터백 이한범을 품으며 거액을 투자했다. 알려진 금액대로라면 이한범은 브뤼헤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를 지출해 영입한 수비수가 된다. 그러나 벨기에 현지에서는 높은 기대만큼이나 '즉시 전력감'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신중한 전망도 함께 나온다.

브뤼헤는 지난 3일(이하 한국 시간) FC 미트윌란에서 이한범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이며, 등번호는 3번이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이한범의 이적료는 700만 유로(약 115억 원)가 기록됐다. 이는 브뤼헤 전체 영입 순위 공동 1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자, 수비수 가운데에서는 '구단 역대 최고액'이다. 브뤼헤가 앞서 수비수 영입에 700만 유로를 지불한 사례는 없었다.
실제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최근 덴마크 매체 <팁스블라데트>는 이전 소속팀 FC 미트윌란(이하 미트윌란)이 기본 900만 유로(약 147억 원)를 받고, 옵션 150만 유로(약 25억 원)와 향후 이적 수익의 15%를 확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옵션까지 모두 충족될 경우 총액은 1,050만 유로(약 172억 원)에 이른다. 정확한 이적료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브뤼헤가 이한범에게 거는 기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높은 이적료는 곧바로 주전 경쟁의 우위로 이어질 전망이다. 브뤼헤는 지난 시즌 벨기에 리그 우승팀으로서 새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본선도 앞두고 있다. 이한범은 베테랑 쉬수 브란돈 메쉘레의 중앙 수비 파트너로 시즌 초반부터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브뤼헤는 오는 8일 KV 코르트레이크와 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이한범은 지난 시즌 미트윌란에서 공식전 49경기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FC 코펜하겐과의 덴마크컵 결승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려 우승을 이끌었고, 이번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대한민국 대표팀 세 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하며 든든한 수비력을 보여준 바 있다.

다만 벨기에 매체 '부트발뉴스'는 5일 이한범의 이적을 두고 "'대형 플롭'(고액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한범에게 지난 시즌은 유럽 무대에서 완전한 주전으로 활약한 첫 번째 시즌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미트윌란 이적 초기 출전 기회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적응 기간이 길어지면서 한국 복귀 가능성까지 알아본 바 있다.

매체는 브뤼헤가 이한범을 몇 달 동안 적응시킬 선수가 아니라 즉시 활용할 선수로 데려왔다는 점을 주목했다. 강한 압박 전술을 구사하는 이반 레코 브뤼헤 감독이 높은 수비라인과 공격 가담, 강한 투지를 강조하는 만큼, 이한범이 빠르게 팀의 수비 방식에 녹아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한범은 과거 FIFA(국제축구연맹)와의 인터뷰에서 공격성을 자신의 보완점으로 꼽았고, 대표팀 선배 김민재에게 조언을 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에서는 이한범이 김민재처럼 힘과 공격성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보다는 침착한 위치 선정과 경기 읽기에 강점이 있는 수비수라고 평가했다.

브뤼헤의 주전 수비수 조엘 오르도녜스의 거취도 변수다. 브뤼헤는 오르도네스의 이적을 예상했지만,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당한 발 골절 부상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오르도녜스가 복귀 후에도 잔류한다면 메쉘레, 이한범, 오르도녜스가 모두 주전 경쟁을 벌이게 된다.


브뤼헤가 이한범에게 투자한 것은 오르도녜스의 장기적인 대체자이자 미래의 재판매 자원으로서의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브뤼헤는 로이스 오펜다, 이반 페리시치, 아르나우트 단주마, 샤를 데 케텔라에르, 노아 랑, 테이존 뷰캐넌 등 여러 선수들을 육성시켜 큰 무대로 이적시키는 벨기에의 '거상'으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엔 그리스 공격수 크리스토스 촐리스도 아스널 FC로 이적하며 브뤼헤의 또 다른 성공 사례로 남았다.
이한범 역시 브뤼헤에서 빠르게 주전으로 안착해 벨기에 리그와 UCL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더 큰 유럽 무대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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