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좌석 전부 뜯어내고 완전히 새출발···인천공항서 국내 첫 ‘개조 항공기’ 11월 출고

박준철 기자 2026. 8. 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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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한국 합작사, 여객기→화물기 개조 작업
항공기 개조 가능국, 전 세계 3~4개국 불과
공항공사, 복합단지 구축해 ‘항공정비 거점’ 목표
6일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에서 여객기가 화물기로 개조되고 있다. 박준철기자

인천공항에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 항공기가 오는 11월쯤 출고될 예정이다. 인천공항에서 항공기를 개조하는 것은 2001년 개항 후 처음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북서측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이스라엘 IAI사와 한국 샤프항공(Sharp Aviation)의 합작사인 IKCS 개조시설에 지난 5월 초도기(첫 정비 항공기)로 입고된 보잉 B777-300 화물기 개조 공정률이 40%를 넘었다고 6일 밝혔다.

화물기로 개조되는 여객기는 미국 보잉사가 2012년 생산된 것으로, 기령이 14년 됐다. 일반적으로 여객기는 15~20년 정도 운항하면 화물기로 개조돼 20년 정도 더 운항한다.

승객 300~400명을 태울 수 있는 이 여객기는 항공기 1800대를 소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기 운용리스사인 에어캡(Aercap) 소유였지만, 화물기로 개조되면 중국의 플라이메타(Flymeta)에 인계된다. 개조된 화물기는 한 번에 100t 이상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IKCS는 이번 초도기에 이어 오는 18일 2호기 개조에 착수하는 등 인천공항에서 연간 5~6대의 항공기를 개조할 예정이다.

샤프항공 관계자는 “세계에서 항공기를 개조하는 국가는 항공기를 생산하는 미국과 함께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3~4개국에 불과하다”며 “오는 11월 개조된 화물기가 출고되면 인천공항이 아·태지역 주요 항공정비(MRO)거점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기 개조는 단순한 정비를 넘어 항공기 부품과 장비기업의 글로벌 공급망의 진입 기회를 넓히고, 인천공항의 세계 화물기 항공정비 시장 진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에서 여객기가 화물기로 개조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전 세계 항공정비시장은 지난해 기준 171조원 규모이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2.7% 성장해 2035년에는 224조원이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항공정비는 2024년 기준 60% 이상을 해외 정비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항공정비 시장의 역외 유출 방지와 항공정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천공항에 235만㎡ 의 항공기 개조시설과 정비시설을 갖춘 첨단복합항공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2032년까지 국내외 전문 MRO사를 유치해 시설을 집적화하고, 이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트리니티항공이 1522억원을 투입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항공정비시설을 조성하고 있고, 대한항공이 1700억원을 투입하는 등 격납부지 7곳 중 3곳에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와 함께 개조된 항공기가 다시 해외로 나가 페인트 칠을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장 격납고와 엔진·부품정비시설도 유치할 예정이다.

김범호 인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를 차질 없이 구축해 해외로 유출되던 정비 수요를 국내로 전환하고, 궁극적으로 글로벌 항공 MRO 허브로 자리매김해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6일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에서 여객기 안에 있던 좌석을 모두 없애고, 화물공간으로 개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박준철기자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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