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세]금값 다시 치솟나…한은 13년 만의 금 매입에 ‘골드 랠리’ 기대
국제 금값 2.9% 급등
중앙은행 금 매집 확대
금값 상승 기대감 커져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매입 재개 방침을 공식화한 데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까지 금 보유량을 줄지어 늘리면서 금 시세의 향방에 금융권의 시선이 모인다.
6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순금 한 돈(3.75g) 거래 가격은 전날보다 1만8천 원 오른 85만7천 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뉴욕 시장의 국제 금값 역시 온스당 4천284.18달러까지 올라서며 2.89%의 상승 폭을 나타냈다.
은 시세의 경우 70원 상승한 1만1천800원에 거래된 반면, 백금은 34만7천000원으로 소폭 하락하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다소 누그러진 점에 주목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개방 기대감이 반영되어 귀금속 시세가 전반적인 오름세를 탔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과정에서 명확한 결론이 도출되지 않아 일부 금속 가격은 소폭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실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9.45달러로 0.1% 올랐고 WTI는 75.22달러로 0.7% 떨어지는 등 유가는 보합권에 그쳤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4.621%를 기록하며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단기 시세 변동보다 더욱 주목받는 요소는 한국은행의 시장 개입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3일 2013년 이후 멈췄던 금 매입을 다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KRX 금시장의 거래·결제·보관 시스템을 활용해 국내 업체가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려던 물량을 국제 시세에 맞춰 사들이는 방식이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매수세도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다. 세계금협회(WGC)의 최신 설문 결과를 보면 전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의 89%가 향후 1년간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자국의 금 보유량 확대를 예상한 비율도 45%에 달해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폴란드가 82톤을 사들여 최대 순매입국에 올랐으며, 우즈베키스탄(41톤), 중국(40톤), 카자흐스탄(27톤) 등이 뒤를 이었다. 체코와 싱가포르, 칠레, 요르단, 가나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 매집이 계속되면서 시세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긴장이 폭발적으로 고조되지 않는다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에서 흐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유가가 안정세를 되찾을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귀금속 가격이 한층 강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