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의 'SK하이닉스 하한가 사태' 파장은
지난달 1주 하한가 때 해외 가상자산 파생시장 충격
"국내 증시 영향은 제한적 …NXT "단일가매매·정적VI도입" 준비

SK하이닉스가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에서 또 다시 하한가에 거래가 체결됐다. 지난달 28일 하한가 거래 이후 8거래일 만에 같은 일이 반복된 것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프리마켓에서 시초가가 하한가에 형성됐다. 하한가로 거래가 체결된 물량은 11주다.
이후 곧바로 동적 VI가 발동돼 2분간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SK하이닉스 주가는 3~4%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프리마켓에서 하한가 사태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8일에는 단 1주로 하한가에 거래가 체결된 바 있다. 전날(5일)에도 삼성전기와 알테오젠이 각각 1주로 상한가에서 시초가가 형성되기도 했다.
넥스트레이드 측은 이번 하한가 사태에 대해 단순한 주문 실수라고 보고 있다. 하한가 거래 체결 이후 2분 만에 정상 수준으로 가격이 되돌아온 만큼 국내 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달 말 벌어진 SK하이닉스 하한가 거래 체결로 해외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이 흔들리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단 1주가 하한가로 거래가 체결되면서 이 가격이 해외 가상자산 파생거래소 트레이드엑스와이지의 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에서는 충격이 확대됐다.
트레이드엑스와이지의 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 상품은 국내 주가를 원화에서 달러로 환산해 오라클 가격을 산출한다. NXT 체결가격이 오라클에 반영되면서 무기한선물 가격은 17.9% 하락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롱 포지션 5740만달러가 청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자산 시장에서의 한 주 가격 왜곡이 레버리지와 자동청산 구조를 거치면서 대규모의 포지션 정리로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프리마켓 상, 하한가 사태가 반복될 경우 얼마든지 이런 이슈가 반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넥스트레이드 측은 이런 세력에 의한 인위적인 본주 하한가 사태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프리마켓의 이처럼 잦은 상·하한가 사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거래 체결 방식에서 비롯된다.
9시에 시작하는 한국거래소의 정규장의 경우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매수, 매도 호가를 받아 9시에 정각에 단일가 매매로 거래를 체결한다. 이와 달리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은 이같은 단일가 매매가 아니라 투자자가 주문을 낸대로 곧바로 주문을 체결하는 접속매매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단 1주만으로도 상·하한가에 거래가 체결될 수 있는 것이다.
가격 변동을 완화하는 장치가 부족한 것도 상·하한가 사태가 반복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넥스트레이드는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동적VI만 발동해 이를 완화하고 있다. 동적VI란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경우 직전 체결가 대비 3%, 그 밖의 종목의 경우 6% 이상 변동할 때 발동하며 2분간 매매 거래를 정지한다.
하지만 거래 정지 해제 후 프리마켓 특성상 투자자가 낸 호가와 부합하는 호가에 곧바로 거래가 체결되는 '접속매매' 방식으로 거래가 재개되다 보니 순간적인 거래 불균형이나 주문 착오 등을 바로잡을 여유가 없는 사례도 나온다.
넥스트레이드 측은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9월14일 프리마켓에 단일가 매매 방식을 도입하고, 전체 시장에 정적 VI를 도입할 계획이다.
정적VI는 전일 종가 혹은 시가 대비 10% 이상 가격이 급변할 경우, 2분간 단일가 매매를 통해 단기간의 냉각기를 부여하고 주가 급변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다. 동적VI보다 강력한 브레이크 장치인 셈이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