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도 주목한 프라이버시 기능…다크코인, 투자 안전성은 '물음표'[알트줌인]
최근 온체인 수요 증가로 기관 관심 확대
보안 취약점·금융 범죄 악용 우려는 여전

최근 기관들이 프라이버시 기능에 눈을 돌리면서 지캐시를 비롯한 이른바 '다크코인'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지만 투자 안전성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 온체인 프라이버시 수요와 달리 개별 코인의 보안 리스크는 아직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6일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캐시는 이날 기준 시가총액 약 86억 달러로 시총 15위에 올라 있다. 유사한 테마의 모네로도 시가총액 약 68억 달러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들은 대표적인 프라이버시 코인으로 송·수신 주소, 전송 금액 등 주요 온체인 정보가 암호화되는 구조를 갖는다.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체인 분리)된 라이트코인 역시 기밀 전송 기능을 도입한 이후 프라이버시 코인과 유사한 맥락에서 거론된다.
범죄 악용→상장 폐지에도…최근 기관 수요 증가
이들 코인은 2010년대 후반부터 문제점이 드러났다. 2019년 6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가상자산 규제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다크코인 상장폐지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실제로 범죄에 해당 코인들이 적극적으로 이용됐던 점이 부각된 탓이다.
2020~2021년 사이에는 프라이버시 코인들도 모두 다크코인으로 분류되면서 국내 거래소에서 모두 상장폐지됐다. 이러한 규제화 흐름 속에 다크코인은 모두 사라지는 듯 듯했으나 온체인 추적을 피하려는 수요와 잇따른 퍼블릭 체인 해킹 사례가 맞물리며 최근 '탈중앙화 자산'으로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특히 국가나 기업의 검열로부터 자유로운 진정한 탈중앙화 코인이라는 점에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중 지캐시는 경제 구조 측면에서 비트코인과 거의 동일한 프레임을 갖고 있다. 발행 한도가 2100만개로 고정돼 있고 4년마다 블록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구조를 채택했다. 비트코인과 같이 채굴이 가능한 점도 수요를 끌어올렸다.
기관이 끌어올린 '프라이버시 인프라'
이러한 이유로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 공동설립자 카메론 윙클보스도 "AI 투자 사이클은 끝났다. 대규모 자본이 새로운 안전자산을 찾고 있다"며 "자금을 세상에서 가장 건전한 화폐인 비트코인과 지캐시로 다시 이동시킬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온체인 프라이버시는 기관 영역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기관투자자의 블록체인 도입이 확대되면서 프라이버시 기능을 갖춘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캔톤, 솔라나 기밀 전송, 지캐시, 아즈텍 등을 예로 들며 "각 네트워크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만큼, 구조에 맞는 컴플라이언스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라이버시는 블록체인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는 추세"라며 "이에 발맞춰 모니터링·분석 기술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자 안정성 부족…'프라이버시=안전' 공식 깨져
다만 이러한 측면에도 투자 안정성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여전히 테러 자금으로 프라이버시 코인이 악용된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복잡한 암호 구조로 인해 프로토콜 자체의 취약성이 뒤늦게 드러날 수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최근 지캐시는 공격자가 사실상 무제한으로 가짜 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치명적인 취약점이 공개됐다.
취약점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공급량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졌다. 외부로부터 안전하다는 이미지가 있는 프라이버시 코인이 사실상 외부 노출에 취약성을 드러내면서 투자 매력도를 감소시킨 것이다.
지캐시 설립자 주코 윌콕스는 X를 통해 우려를 일축했으나 취약점이 실제로 악용됐는지를 완전히 파악하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지캐시 개발진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통해 취약점을 제거하고 구간의 공급량을 온체인에서 직접 검증 가능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캐시 공동 창업자인 조시 스위하트는 "앞으로 몇 주간 개발팀과 함께 프로젝트의 미래 방향을 다시 설계할 계획"이라며 "핵심 목표는 중앙화 중개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프라이버시와 자기주권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온체인 분석업계 관계자는 "기관 관점에서 프라이버시는 점점 기본 인프라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투자 관점에서 프라이버시 코인이 높은 보안성을 자랑하지는 않는다"며 "이번 사례에서 보듯 투자 비중과 익스포저 관리는 보수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종욱 기자 onebell@newsway.co.kr
Copyright © 뉴스웨이.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이용 금지
- '그랑 콜레오스' 약발 끝났나···르노코리아 다시 시험대 - 뉴스웨이
- 코스피 급등락에 거래대금 '뚝'···증권가 8월 전망은 여전히 '7000피' - 뉴스웨이
- "월 520만원은 부담돼" 말하자··· AI가 0.1초 만에 바꾼 포트폴리오 - 뉴스웨이
- "어쩌란 말인가" 모건스탠리 '코스피 9000' 시나리오의 자가당착 - 뉴스웨이
- 기아 '셀토스'의 반란···쏘렌토 넘고 그랜저 정조준 - 뉴스웨이
- 트럼프 "돈이 너무 많네?"...엑손·셰브론에 날린 경고장 - 뉴스웨이
- 사전예약 3배 뛰자···삼성, 갤럭시Z폴드8 부품 긴급 증산 - 뉴스웨이
- 69조 쌓은 SK하이닉스, 이 돈 어디에 쏟나 - 뉴스웨이
- '5조 달러' 애플의 다음 승부수···아이폰 빌려 쓰고 AI 개발자 품는다 - 뉴스웨이
- 재상고냐 수용이냐···9440억 앞에 선 최태원, SK의 다음 1년 - 뉴스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