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걸프 에너지 시설 타격” 경고…트럼프 공습 보류

정목희 2026. 8. 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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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예고했다가 닷새 만에 돌연 철회한 배경에는 걸프 국가들을 겨냥한 이란의 강경한 보복 경고가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 영토를 다시 공격할 경우 걸프 지역의 핵심 에너지 시설을 보복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을 재개하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걸프 국가들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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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그치 외무장관, 사우디·카타르 등에 “미국 공격 땐 에너지 시설 보복” 전달
빈 살만, 트럼프 통화…군사행동 연기·협상 재개 촉구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타스]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예고했다가 닷새 만에 돌연 철회한 배경에는 걸프 국가들을 겨냥한 이란의 강경한 보복 경고가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자국을 다시 공격할 경우 걸프 지역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하겠다고 경고하며 미국의 군사행동 비용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결과적으로 걸프 국가들을 압박 지렛대로 활용해 미국의 추가 공습을 억제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경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이란의 에너지 시설과 기반시설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 이어진 고위급 외교 접촉을 통해 전달됐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카타르 외무장관과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에게 잇달아 연락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 영토를 다시 공격할 경우 걸프 지역의 핵심 에너지 시설을 보복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을 재개하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걸프 국가들에 요청했다.

중동의 한 고위 외교관은 아라그치 장관이 모든 대화에서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우리는 보복할 준비가 돼 있지만, 더 큰 확전과 역내 파괴를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외교적 해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걸프 지역의 한 소식통도 “이란의 경고는 매우 분명했다”며 “미국이 이란의 기반시설을 공격하면 이란은 걸프 지역의 에너지 시설과 다른 전략 목표물을 공격해 보복하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란이 걸프 국가들을 향해 이 같은 경고를 보낸 것은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치러야 할 대가를 최대한 키우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미국과 이란 사이에 위치한 걸프 국가들을 사실상 ‘인질’로 삼아 미국의 추가 공격을 억제하려 했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군사행동을 늦추고 협상을 재개해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도록 촉구했다.

또 다른 취재원은 이런 경고가 모든 걸프국을 겨냥한 것이었으나 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통해 전달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란 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미국이 이란을 또 공격할 경우) 지역이 불덩이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가운데 카타르, 오만, 사우디아라비아가 모두 미국 측에 이란과의 대화를 재개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8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히 합의를 할 수 있다는 조건 하에” 이란 공격 취소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사우디 궁정과 가까운 사우디 분석가 알리 시하비는 추가 확전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사우디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시하비는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은 비례적인 군사 대응과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지속적인 대이란 압박을 결합하는 것이 실질적인 외교적 해결로 가는 가장 강력한 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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