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0년 농업 패권’ 흔들리나…‘이 나라’, 농축산물 수출액 추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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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넘게 세계 최대 농산물 수출국 자리를 지켜온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농업 여건 변화에 따라 조만간 브라질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농산물 수출국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이오와주의 한 대두농가는 'FT'에 "이젠 브라질산 대두 물량이 부족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미국산을 찾는 시대가 됐다"며 "미국은 더이상 세계 대두 공급의 중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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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무역갈등 장기화 영향
‘브라질’에 대두 수출물량 뺏겨
4년새 격차 560억→20억달러
올해 사상 첫 역전 가능성 제기


100년 넘게 세계 최대 농산물 수출국 자리를 지켜온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브라질의 농업생산성 향상이 맞물린 결과다. 농업 여건 변화에 따라 조만간 브라질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농산물 수출국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과 브라질의 농축산물 수출액 격차는 2021년 560억달러에서 지난해 약 20억달러로 좁혀졌다. 올 상반기 브라질 농축산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870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는 브라질이 미국을 처음으로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농업경쟁력 약화의 배경으로는 미·중 무역갈등이 꼽힌다. 2018년 미국이 중국산 공산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매겼다. 동시에 브라질산 대두 수입을 크게 늘렸다. 이후 형성된 공급망과 무역 관계가 굳어지면서 중국은 브라질산 대두를 집중 수입했다.
아이오와주의 한 대두농가는 ‘FT’에 “이젠 브라질산 대두 물량이 부족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미국산을 찾는 시대가 됐다”며 “미국은 더이상 세계 대두 공급의 중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농가경영 여건도 악화하고 있다. 미국농민연맹(AFBF)은 내년 기준 1ac(에이커·4047㎡)당 손실규모를 대두 138달러, 옥수수 167달러, 밀 145달러, 면화 406달러로 전망했다. 자칫 농사지을수록 적자를 볼 수 있는 구조다. ‘FT’에 따르면 아이오와주에서 3000ac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는 한 농민은 지난해 역대 최대 대두 생산량을 기록했지만 오히려 적자를 냈다.
수출부진이 이어지면서 미국 농가의 정부정책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다. 미국산 옥수수의 40%는 바이오연료인 에탄올 생산에 사용된다. 에탄올산업은 세제 지원과 혼합 의무제도에 힘입어 농가의 주요 판로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현지 농민들 사이에서는 정부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에탄올산업보다 정상적인 무역을 통한 농산물 수출확대 요구가 커지고 있다.
반면 브라질은 높은 생산성과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세계 농산물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브라질은 이미 대두·쇠고기·가금육 생산 세계 1위이며, 중국의 수입 확대에 힘입어 면화 수출에서도 미국을 앞질렀다.
브라질 경쟁력의 핵심은 생산성이다. 중서부 마투그로수주를 중심으로 기후 여건을 활용한 이모작이 일반화돼 있으며, 일부 지역에선 연간 세차례 수확도 가능하다. 넓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농지, 토양 개량과 품종 개발을 통한 생산성 향상도 성장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2025년 브라질의 곡물·콩류·유지작물 생산량은 3억4610만t으로 13년 전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브라질 역시 높은 비료 수입 의존도와 물류 인프라 부족, 산림 훼손 논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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