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9200억"…규제 나흘 만에 식은 단일 레버리지 열기

남영재 기자 2026. 8. 6.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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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 열기가 '예탁금 3000만원' 규제 이후 빠르게 식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이날 거래대금은 총 9198억원으로 집계됐다. 규제 시행 전날인 지난달 30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대금은 12조4485억원에 달했다. 전체 ETF 거래대금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날 5.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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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금 3000만원 상향 후 거래대금 92.6% 급감
상장 이후 처음 1조원 아래…회전율도 219%→11%
개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순매도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협회장 및 주요 증권사·자산운용사, 증권유관기관과 함께 개최한 금융투자업권 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보완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출처= 금융위원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 열기가 '예탁금 3000만원' 규제 이후 빠르게 식고 있다. 하루 12조원을 넘었던 거래대금은 규제 시행 4거래일 만에 9200억원대로 감소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를 순매도했다.

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이날 거래대금은 총 9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27일 상품 상장 이후 거래대금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예탁금 문턱 높이자 거래대금 92.6% 급감

거래대금 감소는 기본예탁금 상향 조치가 시행된 지난달 31일부터 본격화됐다.

규제 시행 전날인 지난달 30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대금은 12조4485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시행 첫날 3조1518억원으로 급감했고, 이달 3일 1조3872억원, 4일 1조2556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이날 1조원 선마저 무너졌다.

규제 직전과 비교하면 거래대금은 92.6%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리고 투자 요건을 강화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거래대금 감소를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거래대금은 매수와 매도가 체결된 전체 금액으로, 감소했다는 것은 상품의 손바뀜과 매매 참여가 줄었다는 의미다.

전체 ETF 거래대금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날 5.7%였다. 지난 3일 5.4%, 4일 4.5%보다 소폭 높아졌지만, 규제 시행 전 30∼4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 이날 전체 ETF 거래대금 자체가 줄어든 점도 비중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하루 두 바퀴 돌던 상품…회전율 11%로 추락

거래 열기가 얼마나 빠르게 식었는지는 회전율에서도 확인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은 지난달 30일 219.1%에 달했다. 하루 동안 시가총액의 두 배가 넘는 물량이 손바뀜했다는 의미다. 이 비율은 지난 4일 15.7%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 11.4%까지 낮아졌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를 68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순매도했다.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서는 개인 자금 567억원이 순유출됐다. 전체 ETF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개인 순매도 규모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각각 232억원과 6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개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팔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두 종목의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를 순매도했다는 뜻이다.

증권가에서는 투자 문턱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됐던 단기 자금이 다른 업종과 투자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규제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장의 과열을 진정시킨 가운데, 이탈한 자금이 어느 상품과 업종으로 향할지가 다음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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