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24년 장사했지만 이런 더위 처음"…폭염과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

대전CBS 박우경 기자 2026. 8. 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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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만 24년 장사했는데 올해가 최고 더운 거 같어." 5일 오후 찾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중앙시장. 아케이드 지붕 아래 갇힌 열기는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숨이 턱 막힐 정도였다. 24년째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정병길(70대)씨는 "여기서 장사한 이래 올해가 가장 덥다"며 "가게 안은 찜기 열기까지 더해져 숨이 막힐 정도라 잠시라도 바람이 통하는 곳으로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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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권 전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천안중앙시장 상인이 통행로에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 박우경 기자


"여기서만 24년 장사했는데 올해가 최고 더운 거 같어."

5일 오후 찾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중앙시장. 아케이드 지붕 아래 갇힌 열기는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숨이 턱 막힐 정도였다. 호떡 가게 한편에 놓인 온도계는 39도를 가리켰고, 상인들은 "이 안은 더 찜통 같아요"라며 땀을 닦아냈다.

가게마다 부채질하는 손길이 쉴 새 없었다. 튀김집은 달궈진 조리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더해져 상인들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양산과 물병을 손에 든 손님들의 이마와 머리카락은 땀에 젖어 있었다. 얼굴에는 더위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고령의 상인들은 "이런 더위는 처음"이라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24년째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정병길(70대)씨는 "여기서 장사한 이래 올해가 가장 덥다"며 "가게 안은 찜기 열기까지 더해져 숨이 막힐 정도라 잠시라도 바람이 통하는 곳으로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고 말했다.

호떡 가게 온도계가 39도를 나타내고 있다. 박우경 기자


역대급 폭염에 시장 통행로는 한산했다. 장을 보러 나온 손님보다 그늘에서 잠시 더위를 피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자 생선을 판매하는 한 수산물 전문점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40%가량 줄었다. 상인 이모씨는 "날씨가 숨이 막힐 정도라 손님들이 시장에 잘 나오지 않는다"며 "매출도 지난해의 60% 정도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수산물 상인들에게 폭염은 곧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또 다른 상인은 "지난해에는 얼음 16포대면 됐는데, 올해는 20포대까지 준비해야 한다"며 "생선은 신선도가 생명이라 얼음을 아낄 수도 없어 장사하기가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과일 전문점을 운영하는 상인들도 물가 상승과 폭염이 겹치면서 매출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과일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폭염에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손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과일은 금방 무르기 때문에 에어컨과 냉장고를 계속 켜둘 수밖에 없어 전기료 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청 주차관리원이 내리쬐는 햇볕 아래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한 채 서있다. 박우경 기자


시장 밖 도심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던 서북구 불당동 천안시청 주차장에서도 야외 노동자들은 쉴 틈 없이 땀을 흘리고 있었다. 달궈진 아스팔트는 차량이 오갈 때마다 더 강한 열기를 내뿜었다. 주차관리원들은 연신 물을 들이켜며 차량을 안내했다.

60대 주차관리원은 "햇볕도 뜨겁지만 차량 열기까지 올라와 하루 종일 서 있기가 쉽지 않다"며 "8시간 근무를 마치고 집에 가도 머리 위가 뜨거운 느낌이 한동안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충남 천안의 낮 최고기온은 35도를 기록했다. 올 여름 충남에서는 현재까지 4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졌으며 대부분 밭일이나 야외 활동 중 쓰러진 고령층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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