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무동력 보조 ㆍ살수 드론…스마트건설 '빅쇼'

장진우 2026. 8.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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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코리아빌드위크 개막

2026 코리아빌드위크 개막

에프알티로보티스 웨어러블 로봇

관절ㆍ근육부담 완화…충전 불필요

디알티는 드론 분사 시스템 선보여

장시간 연속 살수…비산먼지 저감

안전현황판ㆍAI 설계 기술도‘눈길’

한 참가자가 에프알티로보틱스가 개발한 '스텝업 네오'를 장착하고 물건을 들어올리고 있다. / 사진=안윤수 기자

[대한경제=장진우 기자] “만세!”

만세를 외치며 두 팔을 들어올리자,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두 팔이 두둥실 떠오로는 느낌이 들었다. 얼핏 보면 안전조끼 같은 무동력 보조장치를 몸에 감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는 ‘2026 코리아빌드위크’가 막을 올렸다.

코리아빌드위크 스마트건설&OSC(탈현장건설)관에선 수많은 참가자들이 SF영화에서 볼 법한 웨어러블 로봇을 입고, 물건을 들어올리며 미래 건설현장을 미리 체험했다.

에프알티로보틱스가 개발한 이 장치는 스프링과 실린더 내부에 탄성에너지를 축적했다가, 동작을 수행할 때 저장된 에너지가 방출되며 움직임을 보조하는 방식이라 별도의 충전이 필요없다. 하체 혹은 상체 어디를 주로 보조하는지에 따라 종류도 다르다.

에프알티로보틱스 관계자는 “전력이 아닌 기계 방식으로 구동되는 장치”라며 “평소보다 근육 사용량은 4분의 1 정도 줄고, 관절 등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반복해야 하는 건설현장에 적합한 제품”이라며 “팔을 계속 머리 위로 들고 드릴 작업을 하거나, 반복적으로 물건을 올렸다 내리는 정적인 작업에서 특히 효과를 발휘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리아빌드위크 현장에는 웨어러블 로봇뿐 아니라 자동으로 부품을 들어 끼우는 로봇 팔, 자율주행로봇과 이들의 경로ㆍ이동반경이 표시된 관제 모니터까지 다양한 스마트 건설기술들로 가득했다.

장승기 디알티 대표가 한 관람객에게 드론 살수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안윤수 기자

특히 드론의 경우 기체와 제어 프로그램 중 하나라도 수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 분야를 모두 국산 기술로 개발한 기업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드론 전문기업 디알티는 100% 자체 개발한 드론 분사 시스템으로 비산먼지 저감 등 건설현장을 깔끔하게 관리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외부 급수 호스와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 배터리 교체나 급수 중단 없이 장시간 연속 살수가 가능하다.

디알티 관계자는 “최근 삼성물산의 부산 명륜2재건축 철거 현장에 실제 적용된 기술”이라며 “차량이나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지점까지 진입해 물을 뿌릴 수 있어 안전관리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참가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곳곳에 자리해 신기술을 선보였다.

공간정보 AI(인공지능) 기업 메이사는 건설현장의 안전 관련 사항이 총망라된 ‘안전현황판’을 개발했다.

메이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노무자가 위험 현장에 진입하거나 한 자리에서 오래 이동이 없으면 수동적으로 관리자에게 알림이 가는 형태였다”면서 “이제는 현장을 그대로 구현한 디지털트윈 모니터에서 능동적으로 여러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콘테크 기업 텐일레븐은 AI 설계 프로그램 빌드잇과 모듈러 제작ㆍ시공 설루션 빌드잇 엠(M)을 병목 없이 연결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호영 텐일레븐 대표는 “계획설계는 완전 자동화했지만, 모듈러 시공 전 기본설계와 실시설계까지 수작업 없이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설계부터 모듈러 제작ㆍ시공까지 하나의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건설 자동화 전문기업 스패너는 미국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현장에 적용 중인 파일 시공 자동화 설루션 ‘X1 파일링’을 소개했다.

이명한 스패너 대표는 “인력 수급 부담을 낮추고, 시공속도도 2배 가까이 늘렸다”며 “현지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3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2026 코리아빌드위크는 오는 8일까지 700여개 기업이 2000개 부스에서 새로운 기술을 시연한다.

장진우 기자 cam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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