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산진, 개방형실험실 9개 병원 확대 추진...3+2년 체계 전환도 검토

이재원 기자 2026. 8.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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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실험실 사업 3년+2년 체계 전환 검토…지역 병원 우선 선정 트랙 도입
임상 자문·PoC·전문가 매칭 강화…“기업이 언제든 찾는 병원 인프라 구축”
바이오 클러스터 통합 플랫폼 구축...전국 연구시설·전문가 연결 ‘바이오 플레이그라운드’ 추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보산진)이 병원 기반 바이오 창업 지원 인프라인 개방형실험실 사업을 확대하고, 지역 클러스터와 연계한 국가 바이오 혁신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현재는 6개 병원이 운영 중인 형태에서 내년에는 최대 9개 병원으로 확대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또한 현재 1년 8개월 정도의 사업 지원기간을 확장, 3+2년의 장기지원 체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김수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업육성지원팀장. 사진=이재원 기자

김수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업육성지원팀장은 5일 열린 '2026 바이오 포레스트 데이(Bio Forest Day)'에서 향후 개방형실험실 사업 개편 방향과 바이오 창업 지원 정책을 소개하며 "바이오 분야 창업은 일반 창업과 달리 임상 현장과 연결되는 것이 핵심"이라며 "병원 인프라를 활용한 전문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일반적인 창업 지원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심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바이오·의료기기·AI 분야는 임상 검증과 규제 대응 등 전문 영역이 필요하다"며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은 병원 기반 실증과 기술사업화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현재 운영 중인 개방형실험실 사업을 단기간 성과 창출 중심에서 장기 인프라 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개방형실험실 사업 개선 방향. 사진=이재원 기자

김 팀장은 "현재 개방형실험실은 1년 8개월 정도(2년 내외)의 지원 기간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인프라 사업이라는 관점에서는 1년 반 만에 구축하고 종료하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다"며 "3년+2년 방식의 장기 지원 체계 전환을 추진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개방형실험실은 기업에 직접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업이 아니라 병원이 보유한 임상·연구 인프라를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팀장은 "기업이 자체 연구를 하든 정부 R&D 과제를 수행하든 병원의 임상 검증, 실험실 활용, 데이터 접근 등 필요한 부분을 언제든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이 개방형실험실"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개편 방향으로는 △임상의·분야별 전문가 자문 풀 구축 △기업 초기 개념검증(PoC) 지원 △병원 내 실험 공간 및 데이터 개방 △기업-의사 매칭을 통한 협력 연구 △기술성숙도(TRL) 기반 사업화 코디네이션 강화 등이 제시됐다.

보건산업진흥원은 현재 운영 중인 개방형실험실을 확대하고 지역 균형 지원도 강화한다.

김 팀장은 "현재는 6개 병원이 운영 중이지만 내년에는 최대 9개 병원으로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역 병원의 경우 최소 역량 기준을 충족하면 3개 기관을 우선 선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개방형실험실은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비수도권에서는 양산부산대병원 등 일부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지역 병원도 충분한 역량을 가진 기관들이 있지만 수도권 상급병원과 경쟁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측면이 있었다"며 "지역 병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별도 트랙보다는 통합 평가 안에서 우선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병원당 약 20개 기업을 지원하는 구조에서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지원 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소규모 지원을 하는 방식보다 실제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집중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병원 활용 기업 지원 강화…임상 단계까지 연결

개방형실험실 사업은 단순 컨설팅을 넘어 기업이 실제 임상과 사업화 단계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

김 팀장은 "현재 결과 보고에서는 컨설팅 건수 중심으로 성과가 보이지만, 임상 컨설팅은 연구 초기뿐 아니라 중기·후기, 실제 현장 적용 단계에서도 필요하다"며 "사업화 단계별 지원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선정 기업이 초기 PoC 이후 실제 임상 연구까지 병원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후속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개방형실험실 인프라가 초기 검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병원을 활용해 임상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청년 바이오 유니콘 육성 사업 추진…성장 단계 따라 최대 7억원 지원

보건산업진흥원은 바이오 분야 청년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바이오헬스 청년 유니콘 기업 육성 방향. 사진=이재원 기자

김 팀장은 "바이오 분야에서 청년 창업은 쉽지 않지만 의료기기와 AI 분야를 중심으로 젊은 창업가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청년 바이오 유니콘 육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만 39세 이하 청년 바이오 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개방형실험실·지역센터·창업 플랫폼 등을 통해 발굴한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기업 성장 단계에 따라 △트랙1 최대 3억원 △트랙2 3~5억원 △트랙3 최대 7억원 규모로 4년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원 기업은 단순 자금 지원이 아니라 제품화, PoC, 임상 진입까지 단계별 지원을 받게 된다.

김 팀장은 "바이오 기업이 투자받기 위해서는 결국 기술력을 임상 단계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품이 실제 허가와 보험 적용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규제 검토와 전문기관 연계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지역별로 분산된 바이오 인프라를 연결하는 '바이오 클러스터 통합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김 팀장은 "현재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는 20여개 이상으로 분산돼 있고, 지역별 중복 투자와 연계 부족 문제가 있다"며 "대한민국 전체를 하나의 바이오 클러스터처럼 연결하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약 130억원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 통합 연구정보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플랫폼에는 전국 연구시설·장비 정보, 전문가 네트워크, 기업 성장 정보 등을 통합하고, 기업이 필요한 연구 자원과 협력 파트너를 직접 찾고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이 담길 예정이다.

김 팀장은 "단순한 정보 제공 플랫폼이 아니라 기업과 연구자, 병원, 클러스터가 실제 협력하고 매칭되는 바이오 산업의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방형실험실, 지역센터, 청년 바이오 기업 육성 사업을 연결해 병원 중심의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만들고, 국내 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