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적자만 1조…잇단 ‘악재’ 휩싸인 쿠팡, 반등 시동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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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상장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과거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적자가 미래 성장을 위한 비용이었다면, 이번 손실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 예기치 못한 악재가 실적에 직접 반영됐다는 점에서 이전과 결이 다르다.
물류 인프라와 신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했던 이전과 달리,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과징금 등 예상치 못한 비용이 대거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떠났던 고객이 돌아오고 있고 지출 수준도 회복하고 있다"며 "유료 멤버십 회원 수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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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시험대 올라…‘탈팡 회원’ 복귀 흐름에 반등 기대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쿠팡이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상장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과거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적자가 미래 성장을 위한 비용이었다면, 이번 손실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 예기치 못한 악재가 실적에 직접 반영됐다는 점에서 이전과 결이 다르다. 인천 물류센터 화재와 세무조사에 따른 추가 세금 부담 등 외부 요인들이 겹치면서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투자 여력에 대한 부담도 한층 커졌다. 다만 쿠팡은 '탈팡 회원'의 복귀 흐름 등이 이어지면서 내년부터 수익성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분기 영업손실 8350억원…상장 이후 최대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는 올해 2분기 8350억원(5억56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고 4일(현지시간) 공시했다. 2분기 적자 규모는 2021년 뉴욕증시 상장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실적 급락의 배경에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있다. 이번 손실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쿠팡에 부과한 과징금 6247억원이 반영됐다. 1분기 영업손실(3545억원)을 합하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1895억원이다. 개인정보위의 과징금 외에 고객 보상을 위한 이용권 지급, 대규모 프로모션 비용 등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적자는 투자 확대 과정에서 발생했던 과거의 적자와는 배경이 다르다. 물류 인프라와 신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했던 이전과 달리,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과징금 등 예상치 못한 비용이 대거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2024년에도 검색 알고리즘 조작 혐의로 부과된 과징금 1628억원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지만, 이번 과징금의 규모는 당시의 3배가 넘는다.
하반기 변수는 남아 있어 단기간의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발생한 인천물류센터 화재 관련 손실 비용은 3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쿠팡은 관련 손실 규모를 약 3500억원(2억4600만 달러)으로 추산했다.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어 향후 보험금을 청구해 받을 수 있지만, 지급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실제 보전 규모가 손실액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쿠팡은 이날 공시를 통해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등 약 3000억원(2억800만 달러)의 추가 세액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국세청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 직후인 지난해 12월 말 쿠팡을 대상으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한 데 따른 통지다. 쿠팡은 과세 처분에 불복해 이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쿠팡은 "행정적 구제 절차를 밟고, 필요 시 사법 소송을 통해 당사 입장을 적극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최혜대우 요구 및 끼워팔기 의혹 등을 조사 중인 상황에서 추가 과징금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관련 비용이 현실화될 경우 올해 연간 실적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쿠팡의 '성장 스토리'에 균열이 생겼다는 평가를 내놨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스트마일 물류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나, 단기적으로는 실적 전반에 유의미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악재 해소 전까지 인내가 필요한 구간이다. 규제 대응 결과와 고객 신뢰 회복 속도가 단기 주가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돌팡'으로 수익성 개선될까
업계는 쿠팡이 단기 비용 부담을 상쇄할 정도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최근 늘어난 마케팅 및 프로모션 비용에 대해서는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 성격'이라며, 향후 비용을 정상화해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쿠팡은 특히 '탈팡' 고객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쿠팡의 2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해당 기간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고객) 수는 247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다. 신규 고객 유입도 이어지면서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전 수준을 넘어섰다.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며 소비자들을 유인했음에도 '로켓배송'을 기반으로 한 고객 락인 효과는 여전히 견고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떠났던 고객이 돌아오고 있고 지출 수준도 회복하고 있다"며 "유료 멤버십 회원 수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회복 양상은 일직선으로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며 "영향받은 기간이 내년에 완전히 지나가면 이전에 달성한 성장률과 마진 구조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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