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희생된 가자 주민 112명 3년 만에 합동 장례식

배시은 기자 2026. 8. 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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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하마스 완전 무장 해제할 때까지 철수하지 않겠다” 강경
가자전쟁 후 최대 규모 4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서 2023년 11월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 112명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가자지구 주민 112명의 합동 장례식이 약 3년 만에 열렸다. 알자지라는 4일(현지시간) 가자시티 사브라 지역에서 가자지구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장례식이 열렸다고 전했다.

가자전쟁 발발 초기인 2023년 11월22일 이스라엘군은 알하사이나와 아부 샤리아 일가가 모여 사는 가자지구 사브라의 주거단지를 공습했다. 당시 아파트 여러 동이 무너지면서 308명이 매몰됐다. 가자 주민 대부분은 이스라엘 영토에서 피란 온 사람들의 후손으로, 대가족이 함께 모여 사는 경우가 흔하다.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시신 수습은 즉각 이뤄지지 못했다. 최근 구조대원 40명이 17일 동안 잔해를 뒤진 끝에 112명의 유해를 찾아냈다. 157구의 시신이 아직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자지구 민방위대 대변인 마무드 바살은 “시신이 심하게 부패해 옷이나 부상의 흔적 등으로 유족들이 신원을 파악했다”며 이번 장례식은 전쟁 이후 가자지구에서 열린 가장 큰 장례식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굴착기와 불도저, 크레인 등 필요한 장비를 최소 10대만 확보할 수 있다면 향후 시신 수습 작업을 3개월 만에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전쟁 이후 약 7400구의 시신이 잔해 속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가족이 모두 사망해 실종 신고를 하지 못한 경우도 있어 실제 실종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장례식 현장에서는 팔레스타인 국기로 덮인 관들이 줄지어 놓였다. 유족과 이웃 수백명이 모여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한 후 시신들은 인근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현장에는 희생자들의 사진과 가자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문구가 담긴 대형 현수막이 세워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SNS 영상에서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해제될 때까지 우리는 현재 위치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가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모든 무장단체의 “완전한 무장해제”를 위한 합의안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합의가 이행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는 조건으로 무장해제하겠다고 밝혔다.

가자전쟁 이후 최소 7만3375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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