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그란테르' 청약 열기에도 초기 완판 불발

홍준기 기자 2026. 8. 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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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8288명 몰렸지만 10% 미계약
高분양가·줄어든 대출한도 영향
84㎡ 최대 13억…매수 심리 위축
150세대 '무순위 청약' 진행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 분양 전시관 '파빌리온X'내 마련된 더샵 송도그란테르 모형.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인천에서 처음으로 평당 3000만원 시대를 연 '더샵 송도그란테르'가 100% 계약 달성엔 실패했다. 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높은 분양가 부담이 일부 계약 포기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의 마지막 대단지 더샵 송도 그란테르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지난 4일 진행됐다. 이번에 나온 물량은 총 150세대로, 블록별로 살펴보면 G5-11블록(45세대)이 가장 많았다. G5-6블록은 100세대 전부 계약을 마쳐 이번 공급에선 물량이 나오지 않았다.

앞서 송도그란테르는 지난 5월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1만8288건의 신청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7.65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6월 중순 정당계약과 예비입주자 계약을 모두 거쳤음에도 전체 물량(1544세대)의 10%가량이 최종 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다.

무순위 청약은 일반 청약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거나 부적격 취소 등으로 미계약된 잔여 세대로 진행된다. 이번 경우는 평균 평당 3656만원에 달하는 높은 분양가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해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송도그란테르 물량 중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84㎡ 분양가는 11억~13억원으로 형성됐다. 비슷한 시기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구월아트파크 분양가가 7억~9억원(84㎡ 기준)인 것과 비교했을 때, 평당 1000만~1500만원 더 높은 수준이다.

정부에서 강도 높은 부동산 정책을 내놓고 은행에서도 대출을 규제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27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에 6억원 주택담보대출 한도 캡이 일괄 적용됐다.

분양가 12억4500만원 기준, 기존 8억7150만원(LTV 70%)였던 대출액이 6억원으로 묶인 것이다. 개인이 조달해야 할 현금이 3억7000만원에서 6억4500만원으로 급증하면서 자금 여력이 있는 당첨자들만 나설 수 있는 구조가 됐다.

또 전 금융권 대출 총량도 절반가량 축소되면서 심사를 통과해도 대출이 거절되는 사례가 늘었다. 여기에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순위 청약의 신청 자격이 무주택자로 제한돼 수요층이 한정적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청약 통장 유무나 거주 지역 상관 없이 지원할 수 있어 완판 성공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분양 관계자는 "물량이 대부분 중대형 평형이라 자금 부담이 일부 있던 것으로 보인다. 계약률 자체는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약 13대 1로, 모든 계약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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