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의 그림자] 3. 햇빛 수익 쏠쏠…빠듯한 전력망 해결 과제

추정현 기자 2026. 8. 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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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에너지자립마을 조성
실증사업 통해 농가 수익 증가
높은 설치비 부담 전력망 한계
한전 등 관계기관과 협력 필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암군 서호면 송산마을회관과 인근 농가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마을 주민들은 태양광 발전으로 얻은 판매 수익금을 공동 급식 비용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지난달 30일 찾은 전라남도 영암군 서호면 송산마을은 곳곳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주택으로 가득했다. 마을 주민들이 모여있는 경로당 지붕도 마찬가지였다. 약 20분 떨어진 위치에 있는 영암군농업기술센터 앞 논도 마찬가지였다. 논 사이로 은색 태양광 패널 이 줄지어 섰고, 그 위로 강한 햇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태양광 아래에서는 농기계가 드나들 공간이 확보된 채 벼가 자라고 있었다. 영암군은 지난 2024년부터 주민주도형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사업과 영농형 태양광 재배모델 실증사업을 통해 마을의 재정 자립과 농가소득 다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라남도 영암군은 학산면 신안정마을, 서호면 송산마을, 군서면 월암마을 등 3곳에서 주민주도형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했다. 설비용량은 약 80㎾로 연간 1580만원 수익을 내고 있다. 총 사업비는 약 1억3400만원이 투입됐다.

대규모 발전소와 비교하면 수익은 크지 않지만 마을 주민들에게 태양광은 단순한 전력 판매대금이 아니다. 주민들을 위한 급식소를 운영하고 지역인재 장학금을 기탁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영농형 태양광 실증사업을 통해서는 농민들이 기존 농업소득과 더불어 판매수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게끔 한다. 영암군은 지난 2024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예산 지원으로 농업기술센터 직영 논 1000㎡에 45kW 규모 영농형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다.

설치 비용은 국비 약 1억4000만원, 군비 6000만원으로 총 2억원이다. 지난해 실증재배 결과 태양광 설비로 인한 일조량 감소로 벼 수확량은 약 21% 감소했지만 4만8499㎾h의 전기를 생산해냈다.

예상 발전 매출액은 약 897만원에 달한다. 수도권 대형 농지(10마지기, 1500평 기준)에 도입한다면, 수치상 연간 4400만원(월 평균370만원상당의 수익)상당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높은 설치비는 풀어야 할 숙제다.

김상곤 영암군청 에너지팀장이 관내 태양광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영암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사업 진행 결과 작물 생산량은 감소했지만 전기 판매 수익 등으로 전체적인 농촌 수익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 주도로 진행되는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사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영암군 관계자는 "기존 태양광은 사업자가 부지를 개발하고 자기 자본을 투입한 뒤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여서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거의 없었다"며 "주민참여형 사업은 주민들이 직접 대상지를 정하고 협동조합을 구성해 발전 수익을 복지와 공동체 활성화에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 확대를 가로막는 한계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영암군을 비롯한 호남 지역은 태양광 발전 시설이 빠르게 늘면서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의 전력망에 연결할 수 있는 여유가 부족한 상황이다.

오는 12월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 법률 시행으로 경기지역 등 이외 지역에서도 태양광 시설이 증가한다면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 주민주도형 사업을 준비하더라도 전력망과 재정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제 확산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영농형 태양광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지자체와 더불어 각 관계기관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영암군 관계자는 "호남권은 한전 선로가 포화돼 있어 발전사업을 하고 싶어도 인허가를 받지 못하는 지역이 많다"며 "송산마을도 변압기 여유 용량에 맞춰 발전시설 규모를 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김영래·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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