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초대형선 대신 촘촘한 노선망…85개 항로 짠다

진명갑 기자 2026. 8. 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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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심의 선대 전략을 수정했다. 배는 늘리되 한 척당 크기는 줄여 85개의 촘촘한 글로벌 항로 개척에 나선다. 수정된 중장기 전략의 핵심은 선복량 확대가 아닌 선대 확대를 통한 글로벌 노선 다변화, 이른바 '허브 앤드 스포크(Hub&Spoke)' 전략이다. 척당 선복량은 줄이되 배 수를 늘려 선단을 두껍게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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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166척으로 36척 확대, 선복량은 8만TEU 축소
항로 66개→85개, 근해 비중 10%에서 24%로 두 배
HMM 컨테이너선 [출처=HMM]

HMM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심의 선대 전략을 수정했다. 배는 늘리되 한 척당 크기는 줄여 85개의 촘촘한 글로벌 항로 개척에 나선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달 24일 공시한 '2030 중장기전략'의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2024년 9월 내놓은 전략을 22개월 만에 전면 수정한 것으로, 최근 해운업계 상황이 반영됐다. 목표도 '글로벌 미드티어(Mid-Tier) 선사 진입'에서 '글로벌 톱티어(Top-Tier) 선사 도약'으로 올려 잡았다.

수정된 중장기 전략의 핵심은 선복량 확대가 아닌 선대 확대를 통한 글로벌 노선 다변화, 이른바 '허브 앤드 스포크(Hub&Spoke)' 전략이다.

기존 전략은 2030년까지 컨테이너선 130척·155만TEU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단순 계산하면 척당 선복량이 1만1923TEU로, 대형선을 앞세워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방향이었다. 수정된 전략은 총 선복량을 147만TEU로 8만TEU 줄인 대신 척수는 36척 늘린 166척으로 잡았다. 척당 선복량은 8855TEU다.

척당 선복량은 줄이되 배 수를 늘려 선단을 두껍게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선박이 작아지면 수심이나 선석 길이 제약을 받는 중소형 항만에도 기항할 수 있어 운항 유연성이 높아진다. 물동량 변화에 따라 노선을 조정하기 쉽고, 적재율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이를 바탕으로 HMM은 운영 항로를 현재 66개에서 85개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아시아 역내와 아프리카 등이 확대 대상이다.

원양과 근해 비중도 조정한다. 현재 원양 항로 비중은 90%로 편중돼 있지만, 이를 원양 76%, 근해 24%로 바꾼다. 근해 비중을 두 배 이상 키워 거점 항만을 중심으로 지선을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배경에는 원양 항로의 불확실성이 있다. 얼라이언스 재편과 대형 선사들의 공격적 선복 확대로 주력 항로의 경쟁이 격화됐다. 2024년 전략도 컨테이너 시장 전망에 장기 공급과잉 우려를 명시했는데, 당시에는 선복 확대로 대응했지만 이번에는 노선 다변화로 답을 바꾼 셈이다.

벌크 사업은 컨테이너와 반대 방향이다. 선대는 110척으로 기존 계획과 같지만 재화중량톤수(DWT)는 1256만DWT에서 1352만DWT로 늘었다. 척당 규모를 키우는 구조다. 현재 62척에서 배를 두 배 가까이 늘린다.

투자 증액 폭도 벌크가 가장 크다. 벌크 투자는 5조6000억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51.8% 늘었다. 컨테이너 투자 증가율(13.6%)의 네 배에 가깝다.

수익 구조도 손본다. 장기계약 비중을 현재 55%에서 71%로 높이고, LNG 등 저탄소 에너지 운송사업 매출 비중을 5%에서 17%로 끌어올린다는 목표가 새로 담겼다. 시황에 흔들리는 단기 화물 대신 장기계약으로 수익을 고정하겠다는 방향이다.

물류 인프라 목표도 상향됐다. 터미널 투자는 11건에서 15건, 물류사업은 13건에서 17건으로 늘었다. 지분과 운영권 확보가 어려운 항만에 대해서는 장기 하역계약이나 글로벌터미널운영사(GTO)와의 협력으로 선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투자 규모는 23조5000억원에서 29조1000억원으로 5조6000억원 늘었다. 컨테이너 19조2000억원, 벌크 8조5000억원, 디지털 전환 및 기타 1조3000억원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이 일제히 선복을 늘리는 상황에서는 배를 더 많이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며 "근해 노선과 환적 네트워크를 확대해 화주 접점을 넓히고 장기적으로 물동량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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