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은 60도, 에어컨도 뜨거워 고장 나”…인천 소각장 노동자 [현장]

이승욱 기자 2026. 8. 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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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에어컨도, 선풍기도 설치할 수 없어요. 너무 뜨거워서 버티지 못하고 금방 고장나요." 인천에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5일 오후 2시께 기자가 찾은 송도소각장 소각시설 곳곳에는 '고온 주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생각보다 높지는 않다는 말에 이기호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 안전운영팀장은 "여기는 1층이라고 보면 되는데, 가장 시원한 곳"이라며 "뜨거운 열기일수록 위로 올라가, 가장 높은 10층 높이 온도는 60도 가까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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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소각장 생활쓰레기 소각 시설
“정기점검 마치면 바로 옷 빨고 샤워해야”
“열기 위로 올라, 가장 높은 곳은 60도”
5일 인천환경공단 송도소각장 내부 시설에서 노동자가 소각로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소각로 온도는 850도 이상으로 유지된다. 이승욱기자

“여기는 에어컨도, 선풍기도 설치할 수 없어요. 너무 뜨거워서 버티지 못하고 금방 고장나요.”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 열기가 확 몰려와 온몸을 감쌌다. 인천에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5일 오후 2시께 기자가 찾은 송도소각장 소각시설 곳곳에는 ‘고온 주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설비를 지나칠 때마다 문 열린 사우나실 옆을 지나듯 열이 느껴졌다. 10분도 지나지 않고, 작업을 하지 않았는데도 속옷까지 땀에 흠뻑 젖었다. 입구 온도계 속 빨간 액체는 37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높지는 않다는 말에 이기호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 안전운영팀장은 “여기는 1층이라고 보면 되는데, 가장 시원한 곳”이라며 “뜨거운 열기일수록 위로 올라가, 가장 높은 10층 높이 온도는 60도 가까이 된다”고 했다.

송도소각장은 하루 430t가량 생활 쓰레기를 처리한다. 폐기물을 3일간 말리고 2개 소각로에서 태운다. 1명이 대형 크레인으로 폐기물을 소각로로 옮기고, 중앙관제실에서는 3명이 근무한다. 2명은 소각시설 내부에서 정기 점검을 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한다. 소각로 온도는 빠른 연소를 위해 850도 이상이어야 한다. 연 1회 대수선 기간을 제외하면 여름에도 밤낮없이 돌아간다.

소각로 내부 사진. 현장 노동자는 이곳을 통해 불이 어디에 있는지, 불 색깔은 어떤지 등을 점검한다. 이승욱기자

여름은 작업자들에게 더욱 고된 시간이다. 하루 2회 정기 점검이 두렵다고 한다. 한 번 점검하면 1시간 동안 약 6천 걸음을 걷는데, 마치면 곧장 옷을 세탁하고 샤워해야 한다. 김태헌 송도사업소 소각운영팀장은 “겨울엔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여름은 바깥도 너무 더운데 안에 들어가면 더 더우니까 많이 힘들다”며 “특히 먼지가 많아 특수 방진 마스크와 안전모도 써야 한다. 마스크를 벗으면 안이 땀으로 가득 차있다”고 했다.

곳곳에 붙어있는 ‘고온주의’ 포스터. 이승욱 기자

대부분 유압 설비인 장비가 여름엔 기름이 뜨거워져 자주 이상을 일으키는 것도 고역이다. 냉각수도 온도가 높아지면서 냉각 효과가 떨어진다고 한다. 장비 이상이 생기면 그만큼 직원들 휴식 시간은 줄어든다. 이곳 관계자는 “최근에도 장비 이상으로 4시간 동안 대응해야 했다. 1시간이 넘어가면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 교대해가면서 수습했다”며 “그나마 올해부턴 얼음을 넣을 수 있는 조끼가 보급됐다. 전엔 포도당 등으로 버텨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은 폭염중대경보로 관급 공사 중단이 권고됐다. 하지만 소각장은 멈출 수가 없었다. 박정호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장은 “직매립 금지로 소각장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직원들이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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