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공법이 대포만 못하니’…일본서 돌아온 안중근 의사 글씨 13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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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침략의 원흉인 일본 정객 이토 히로부미(1841~1909)를 사살한 안중근(1879∼1910) 의사가 감옥 안에서 남긴 걸작 글씨 1점이 최근 일본에서 고국으로 돌아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5일 청와대에서 업무보고를 하면서 "최근 일본에서 환수된 안중근 의사 유묵을 이달 중 국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을 보면,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모두 31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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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침략의 원흉인 일본 정객 이토 히로부미(1841~1909)를 사살한 안중근(1879∼1910) 의사가 감옥 안에서 남긴 걸작 글씨 1점이 최근 일본에서 고국으로 돌아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5일 청와대에서 업무보고를 하면서 “최근 일본에서 환수된 안중근 의사 유묵을 이달 중 국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묵은 생전에 남긴 글씨를 뜻하는 말로, 안중근의 유묵은 독립지사의 기개와 의지를 드러낸 자취란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예술품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국가유산청은 허 청장의 업무보고 직후 보도자료를 내어 새로 환수된 유묵이 ‘萬國公法不如大砲(만국공법불여대포)’란 글귀를 적은 것이라고 밝히고 도판을 공개했다. 구한말 국제법을 일컫는 말이었던 ‘만국공법(萬國公法)이 군대에서 쏘는 대포(大砲)만 못하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당시 약육강식의 세계정세에 대한 안 의사의 통찰이 엿보인다. 국가유산청은 13일 오전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서 환수된 유묵을 언론에 내보이는 설명회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알렸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을 보면,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모두 31점이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사살했고, 이듬해 2월 사형을 선고받은 뒤 다음달 26일 교수형으로 순국했다.
안중근은 순국할 때까지 약 40일 동안 옥중에서 다수의 글씨들을 남겼다. 전하는 유묵들은 대부분 경술년(1910년) 2월 혹은 3월에 '대한국인 안중근'이 썼다는 글귀와 인장 대신 손바닥에 먹을 묻혀 찍은 도장이 남아있는데, 이번에 새로 환수한 ‘만국공법불여대포’도 공통된 특징을 보여준다. 국가유산청 쪽은 환수한 ‘만국공법불여대포’는 순국일인 1910년 3월 26일을 며칠 앞두고 남긴 유묵인 것으로 확인돼 더욱 소중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사 유묵은 최근 들어 경매나 구입, 기증 형태로 환수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고 구태회 엘에스(LS)전선 명예회장의 딸 구혜정 여사와 이상현 태인 대표는 경매에서 낙찰받은 ‘녹죽'(綠竹·푸른 대나무)을 지난해 전시회에서 내보여 화제를 모았다.
국가지정유산이었다가 사라진 안 의사의 글씨들도 있다. 1972년 이른 시기 보물로 지정된 ‘치악의악식자부족여의'(恥惡衣惡食者不足與議)’는 홍익대 설립에 관여한 서화가 이도영(1913∼1973)이 청와대에 기증했다고 전해지지만, 1980년대 이후 사라진 것으로 파악돼 현재는 도난 국가유산에 등록된 상황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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