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현직 심판의 고백 “오심 사과하지 않는, 권력 앞에 무릎 꿇은 이 집단이 부끄럽다”

이준희 2026. 8. 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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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K리그2 충북 청주와 수원삼성과의 맞대결에서 나온 오심 논란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어제(4일) 심판 평가협의체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해당 경기 후반 12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나온 수원 삼성 헤이스를 향한 충북 청주 선수의 팔꿈치 사용 장면은 마땅히 페널티킥이 선언되어야 했다며 오심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A. 모든 심판이 반칙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평가 협의체만 반칙이라고 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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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K리그2 충북 청주와 수원삼성과의 맞대결에서 나온 오심 논란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어제(4일) 심판 평가협의체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해당 경기 후반 12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나온 수원 삼성 헤이스를 향한 충북 청주 선수의 팔꿈치 사용 장면은 마땅히 페널티킥이 선언되어야 했다며 오심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팬들의 불신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날 일어난 세 번의 모호한 판정 상황에서 주심이 단 한 번도 온필드 리뷰를 하지 않은 것에 팬들은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단 온필드 리뷰는 비디오판독 심판의 '권고'가 있어야만 실시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온필드 리뷰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수 없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감점'이라는 치명적인 페널티가 온필드 리뷰 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K리그1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현직 심판은 VAR 시스템의 허점 그리고 현 집행부가 지닌 문제점을 진솔하게 고백했다.

AI 생성 이미지.


Q. 온필드 리뷰시 판정번복하면 감점 사실인가?
A. 사실이다. 주심이 온필드 리뷰를 통해 원심을 번복하면 8.0에서 7.9로 0.1점 감점을 당하게 된다. 이후 사후평가에서 바꾼 판정이 잘못됐다고 결과가 나오면 더 감점이 되고, 이것이 승패에까지 영향을 미치면 점수가 7.4까지 떨어진다.

Q. 그 감점 제도가 실제로 온필드리뷰 시 주심을 위축되게 만드는가?
A. 사실이다. 온필드 리뷰시 판정을 번복하면 점수가 깎이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이 있다. 그러나 온필드 리뷰를 주심이 하기 싫다고 하지 않을 수도 없다. 반대로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Q. 감점은 어떤 결과를 낳고, 배정은 심판들에게 어떤 의미인가?
A. 마지막 라운드 종료 후 1년 동안의 평가 점수를 평균 내서 승격 및 강등이 이루어진다. 심판들에게 배정은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 배정 권한을 가진 위원장과 위원회가 얼마나 막강한 권력을 가졌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의 말이 법이 되는 사회가 된 지 오래됐다.

Q. 이 외에 또 불합리한 평가 요소가 있다면?
A. 모든 심판이 반칙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평가 협의체만 반칙이라고 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반대로 평가 협의체가 유독 특정 심판의 판정을 지지하고 나서는 경우 또한 있었다. 특정 심판과 특정 지역 출신 심판에게 유독 이런 상황이 많이 일어난다. 이런 것들이 쌓여 시즌 끝에는 강등당해야 할 사람이 강등당하지 않고, 승격해야 할 사람이 승격 못 하는 일이 발생한다.


Q. 문진희 위원장 체제에서 가장 불합리하다고 느꼈던 부분은?
A. 자기 식구 감싸기, 특정 지역 배정 몰아주기, 너무 늦게 하는 배정, 말뿐이었던 컴퓨터 배정 등이 있다.

Q. 문진희 위원장 사퇴로 모든 게 해결될까?
A.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 밑에 있는 부위원장, 분석 팀장 등도 책임지고 같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진희 위원장만 사퇴하는 건 나무만 베어버리는 것뿐이다. 하루빨리 나머지 뿌리까지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심판에 대한 신뢰를 잃은 축구 팬들에게도 한 마디 부탁한다
A. 팬들과 언론이 심판들의 규칙을 적용하고 이해하는 차이가 커 때로는 억울하고 아쉬운 부분도 많다.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협회에서도 언론, 팬과 소통하는 자리 등 방법을 마련했으면 좋겠고, 심판들도 오심을 줄이기 위해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 오심이 나왔을 때조차도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는 이 집단이 부끄럽다. 옳고 그름을 지적하고 목소리를 내야 하는 데 권력 앞에 무릎 꿇은 일부 심판들이 부끄럽다.


한편,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당시 문진희 전 심판위원장과 함께 무자격 선거운동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A 평가관은 최근 '제21회 1, 2학년 대학 축구 연맹전' 심판 총책으로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인단으로 포함된 후배 심판을 만나 정몽규 후보 지지를 요청한 사실이 녹취를 통해 알려졌지만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이들에게 아무런 징계도 내리지 않았고, 해당 인물은 한술 더 떠 대학 축구 연맹전 심판 관리를 총괄하는 요직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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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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