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노조, 휴가 후 교섭 재개…하반기 생산 ‘분수령’

김채빈 기자 2026. 8. 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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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11일 쟁대위서 추가 파업 논의
기아 노조, 쟁의권 확보 뒤 집중교섭


현대자동차와 기아 노사가 여름휴가 이후 다음 주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한다. 현대차는 지난달 부분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판매 감소로 이어진 가운데 노조는 추가 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아 노조도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여서 양사 교섭 결과가 하반기 생산과 판매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휴가를 마친 뒤인 1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파업 여부와 향후 투쟁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는 5월 상견례 이후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과 성과급, 정년 연장 등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7월 8일 15차 교섭 이후 공식 교섭도 재개되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 노조는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근무조별로 하루 2시간, 20일~22일과 29일~31일에는 하루 4시간씩 총 9일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앞서 7월 초부터는 연장근로와 토요일 특근도 거부하며 사측을 압박했다. 노조는 회사가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파업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판매 실적에도 반영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4만8113대, 해외 27만341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한 총 31만845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보다 국내 판매는 14.4%, 해외 판매는 3.2%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 측은 “7월에는 전체적인 산업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및 신차 대기 수요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15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휴가 이후 회사가 추가 제시안을 내놓을지가 교섭 재개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아 노사도 휴가 이후 집중교섭에 들어간다. 기아 노조는 7월 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재적 조합원 대비 82%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한 데 이어 27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첫 쟁의대책위원회에서 즉시 파업에 돌입하지 않고 휴가 이후 사측과 추가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주 4.5일제 도입,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공장 내 신사업 전개와 신규 인원 채용 등 국내 생산 기반과 고용안정 대책도 요구안에 담았다. 기아 노사는 최근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왔지만, 올해는 파업권을 확보한 만큼 협상 결과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 노조의 임단협 결과에 따라 하반기 그룹 차원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 노사는 최근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왔지만, 올해는 파업권을 확보한 만큼 협상 결과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휴가 이후 노사 협상 결과에 따라 하반기 판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