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땀 나도 “안 씻고 잔다”…日 뒤흔든 ‘목욕 캔슬’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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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로 캔슬(風呂キャンセル·목욕 캔슬)'이라는 신조어가 일본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며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무더운 여름에도 피곤하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샤워를 건너뛰는 사람이 성인 3명 중 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튤립TV에 따르면 웰니스 브랜드 웰프(WELLP)가 20~50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3%는 "여름에도 피곤해서 샤워나 목욕을 하지 않고 잠든 적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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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후로 캔슬(風呂キャンセル·목욕 캔슬)’이라는 신조어가 일본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며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무더운 여름에도 피곤하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샤워를 건너뛰는 사람이 성인 3명 중 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튤립TV에 따르면 웰니스 브랜드 웰프(WELLP)가 20~50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3%는 “여름에도 피곤해서 샤워나 목욕을 하지 않고 잠든 적이 있다”고 답했다.
빈도를 보면 ‘한 달에 2~3회’가 35%로 가장 많았고, ‘한 달에 1회’가 24%를 차지했다. ‘주 2회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약 16%에 달했다.
샤워를 건너뛴 날 대처 방안에 대해서는 ‘옷만 갈아입는다’(38%)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수건으로 몸을 닦는다’(36%), ‘드라이 샴푸를 사용한다’(6%)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얼굴만 씻는다’, ‘이불 위에서 자지 않는다’, ‘베개나 이불에 수건을 깔고 잔다’ 등 현실적인 답변도 이어졌다.
‘후로 캔슬’은 최근 몇 년 사이 일본 SNS에서 널리 쓰이기 시작한 신조어다. 잠들기 전 샤워나 목욕을 하고 싶지만 피로나 귀찮음 등을 이유로 포기하는 행동을 뜻한다.
이 표현은 2024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라온 한 이용자의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해당 이용자는 “욕실에 들어가는 것이 너무 싫다”며 물 없이 머리를 감을 수 있는 드라이 샴푸를 소개했고, 이 글은 3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큰 공감을 얻었다.
이후 ‘후로 캔슬’은 단순히 씻지 않는 행동을 넘어 피로와 무기력, 심리적 부담 등으로 입욕을 포기하는 생활 방식과 심리 상태를 아우르는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서 파생된 ‘후로 캔슬 카이와이(風呂キャンセル界隈·목욕 캔슬족)’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에 일종의 해방감이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일본에서는 매일 목욕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오늘은 씻지 않았다'는 SNS 글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유행으로 번졌다는 것이다.
뇌과학자이자 리쓰메이칸대학 대학원 교수인 에다가와 요시쿠니는"일본에선 목욕을 하지 않는다 = 조금 나쁜 일’이라는 의식이 있었다”며 “그런 가운데 SNS에서 ‘나 오늘 목욕 안 했어’라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나도 그래’라고 커밍아웃하는 데서 오는 쾌감과 안도감 때문에 유행처럼 퍼져나간 구조"라고 분석했다.
목욕을 미루는 이유로는 주로 피로와 심리적 부담이 꼽힌다. 일이나 학업으로 지친 데다 귀가 후 기력이 떨어지고, 씻을 준비를 하는 것조차 번거롭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행동 패턴도 비슷하다. ‘한 번 침대에 누우면 다시 일어나기 어렵다’, ‘스마트폰을 보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내일 아침에 씻으면 되겠지 하고 그대로 잠든다’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피로나 무기력으로 목욕을 미루는 일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귀찮음을 넘어 심리적 문제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추코코로진료소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가스가 유이치로는 “목욕하기 싫다고 해서 모두 우울증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우울증으로 뇌 기능이 저하되면 의욕이 떨어진다”며 “입욕은 옷을 벗고 몸과 머리를 씻은 뒤 머리를 말리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일수록 샤워와 목욕을 거르지 않는 것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시부야의 피부과 원장 쿠라타 테루쿠는 “적절한 목욕은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감염을 예방하며 피부 장벽 기능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며 “특히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쉬운 만큼 매일 씻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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