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인해전술’식 루피화 환율 방어…해외 동포 동원해 58조원 모았다

정의길 기자 2026. 8. 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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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교에 필적하는 규모와 네트워크를 가진 인도 해외 동포가 인도 통화 루피화 방어에 동원돼, 두달도 안 돼 408억달러(약 58조원)를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다(BoB)은행의 마단 사브나비스 수석 경제분석가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자금이 유입됐다"며 "9월까지 총액이 600억달러(약 85조원)에 육박할 수 있으며, 이는 인도 현재 외환보유액의 거의 10%에 해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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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중앙은행(RBI) 총재 산제이 말호트라가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화교에 필적하는 규모와 네트워크를 가진 인도 해외 동포가 인도 통화 루피화 방어에 동원돼, 두달도 안 돼 408억달러(약 58조원)를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중앙은행(RBI)이 국외 체류 국민을 대상으로 외화 유치 캠페인을 시작한 6월 이후 408억달러가 유입됐다고 발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인도 정부가 이런 자금 동원에 나선 건 1990년 이후 5번째다.

방대한 해외 동포의 자금을 유치하려는 인도의 노력이 예상보다 강력한 자금 유입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이번 자금 유입은 걸프산 석유의 주요 수입국이자 세계 최대 인구 보유국인 인도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루피화는 올해 달러 대비 6% 하락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약세를 기록한 통화 중 하나가 됐다. 인도는 3년 연속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경제분석가들은 니르말라 시타라만 재무장관이 지난달 해외 동포에 대한 지원 활동을 강화하라고 국영은행들을 압박한 뒤 유입액이 예상 외로 견조했다고 전했다. 은행들은 해외 거주 인도인들의 예금에 우대 적금 금리와 레버리지를 제공해 예금을 담보로 추가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해왔다.

바로다(BoB)은행의 마단 사브나비스 수석 경제분석가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자금이 유입됐다”며 “9월까지 총액이 600억달러(약 85조원)에 육박할 수 있으며, 이는 인도 현재 외환보유액의 거의 10%에 해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유입된 자금의 상당 부분은 허용된 레버리지 덕분이며, 일부 은행은 초기 예금 규모의 최대 19배까지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중앙은행은 과거에도 경제가 취약했던 시기에 해외 동포 자금에 의존한 바 있다. 인도가 가장 심각한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1년에 처음으로 시도됐고, 폐쇄적이었던 인도 경제를 개방하는 계기가 됐다. 인도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이 금리 급등을 촉발했던 2013년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 때도 자본 유출에 대응하기 위해 약 340억달러를 해외 동포로부터 조달했다.

노무라증권의 아시아 담당 수석 경제분석가인 소날 바르마는 이 제도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2013년 이후 70% 증가해 3700만명에 달하는 인도 해외 동포의 규모를 꼽았다. 바르마는 인도가 이제 “더 큰 자산 기반”을 갖게 됐다며, 이 제도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이 최대 900억달러(약 128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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