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주하려 전세 매물만 거둬”…매수·매도 관망세 깊어지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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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초고가 주택 증세를 겨냥한 세제 개편안을 내놓자 보유세 직격탄을 맞게 된 서울 강남 일대에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강남 일대에선 매물 출회 효과와 매매가 하방 압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5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강남구 아파트 전세 매물은 4737건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달 29일에 견줘 1.4% 감소했다. 지난 한 달간 서울에서 전세 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강남구 대치동(-18.2%)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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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보유세 버틸 체력 충분
무소득 고령층만 매매 저울질”

“세제 개편 영향을 묻는 전화는 계속 오는데, 매수·매도 모두 관망세여서 당장 매물이 나오거나 집을 사겠다는 분위기는 아니에요. 반응은 임차시장이 더 빠릅니다. 실거주 안 하면 ‘세금폭탄’이니 집주인들이 전세를 안 놓으려고 하니까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부동산중개업소 대표 이모 씨)
정부가 초고가 주택 증세를 겨냥한 세제 개편안을 내놓자 보유세 직격탄을 맞게 된 서울 강남 일대에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강남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찾는 사람도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4일 오후 방문한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는 아예 문을 걸어 잠그거나, 여름 휴가로 쉰다는 부동산중개업소들이 있었다. 도로변에 위치한 곳은 물론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중개업소 역시 한산했다.
공인중개사 이 씨는 책상에 놓인 세제개편안 출력본을 가리키며 “오전에 문의 전화는 네 통 받았는데, 찾아오는 손님은 없어서 종일 공부 중”이라고 말했다.
당장 집을 판다거나 사겠다는 사람이 없자 거래는 당분간 끊길 것으로 점쳐졌다. 강남 일대에선 매물 출회 효과와 매매가 하방 압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초고가 아파트의 희소성, ‘현금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된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초고가주택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 씨는 “압구정 아파트는 대체재가 없다”며 “최근 매수인 중 1명 빼고 전부 의사인데, 보유세를 버틸 체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장기거주소득공제’로 바뀌면서 거주 기간이 중요해지니 전세 매물을 거두는 사례 외엔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수리도 잘돼 있어서 내놓으면 바로 나갈 매물이었다”며 “이런 사례도 드문 게 압구정동 주민들은 대부분 동일 생활권 내에 직장이 있어서 실거주 전환이 쉽다”고 말했다.
전세 매물 감소세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5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강남구 아파트 전세 매물은 4737건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달 29일에 견줘 1.4% 감소했다. 지난 한 달간 서울에서 전세 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강남구 대치동(-18.2%)이었다. 감소율 상위 지역 20곳 중 10곳이 강남 3구였다.
다만, 경제활동이 없는 고령층이 세금 압박에 몰린 만큼 일부 급매물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집값 상승으로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게 되는 고령층 중에선 세제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을 때 주택 처분을 시도하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 반포 공인중개사 김모 씨는 “비거주 1주택자 분들 중 반포 실거주를 선택할 경우 보유세 감당이 어려워 매도를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며 “주로 반포를 떠난 지 오래돼 반포 생활권을 유지할 필요가 없는 노인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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