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2분기 적자에도 상반기 ‘흑자’… ‘고환율·고유가’ 대응 전략 주목
기단 현대화·저장유 활용·노선 효율화 통한 비용 절감… 내실경영 집중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제주항공이 2분기 5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올 상반기 누적 실적은 '흑자'를 유지했다. 타 저비용 항공사(LCC)는 2분기 적자 실적으로 인해 상반기 누적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에 제주항공의 흑자 실적은 더욱 눈길을 끈다. 제주항공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1분기 호실적 덕인데, 탄탄한 기반을 다진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은 2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4,417억원, 영업손실 524억원 등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0% 증가했으며,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다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와 고환율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인해 2분기 영업이익 항목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타 항공사들도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9,399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거뒀다. 올 상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8.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호실적 효과다.
제주항공의 1분기 실적은 매출 4,982억원, 영업이익 644억원 등을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국내 LCC 중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높았다. 그만큼 효율적인 경영을 이어왔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2018년 제주항공은 미국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과 차세대 항공기인 B737-8(B737-맥스-8) 40대+10대(옵션) 구매계약을 체결했고, 2023년부터 들여오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말 기준으로는 B737-8 구매 도입 항공기가 10대로, 전체 보유 항공기의 약 4분의 1 수준을 차지했다.
보잉 B737-8 기종은 기존 B737-800NG(넥스트 제너레이션) 대비 연료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소 14%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제주항공의 주문으로 새롭게 제작한 신조기라는 점에서 부품 교체 주기가 길고, 정비·수리(MRO) 비용이 절감되는 장점이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 B737-8 기종을 2대 더 들여와 올 2분기 기준 차세대 항공기는 12대로 늘었다. 전체 여객기 44대 중 차세대 항공기 비중이 27%에 달한다. 전년 동기 여객기 43대 중 5대(비중 11.6%)에 비해 크게 늘었다.
차세대 항공기를 빠르게 늘린 제주항공은 올 1분기 항공기 운항편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음에도 유류비는 1,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1,242억원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세대 항공기의 효율 덕에 유류비를 절감하면서도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아울러 고객 수요 변화에 대응하면서 탄력적인 노선 운영도 주효했다. 현재 제주항공은 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노선 중에서도 수요가 많은 노선에 전략적으로 항공기를 집중 투입하고 있다.
도쿄와 오사카는 우리나라 출도착 국제선 항공 노선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노선으로, 현재 제주항공은 인천∼도쿄·오사카 노선을 각각 하루에 6∼7회, 7회 왕복 스케줄로 운항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인천∼고베 노선 신규 취항 등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등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했다. 이밖에도 국내선 김포∼제주 노선 증편과 환승 수요 확보를 위해 인천∼제주 노선도 시범 운항을 하고 있다.
이 같은 효율적인 노선 운영과 공급 확대를 바탕으로 제주항공은 2분기에도 매월 탑승객 100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국적 LCC 수송객수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항공은 하반기에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3분기에도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노선에 집중하면서 성수기 휴양·관광 수요 증가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며 수익성을 개선에 초점을 맞춘 내실경영을 지속할 계획이다.
기단 현대화를 통한 체질개선도 지속한다. 지난 7월말 B737-8 기종 1대를 추가로 도입해 8월 현재 차세대 항공기는 총 13대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연말까지 B737-8 기종 2대를 추가로 구매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무 안정성 확보를 위한 투자 규모 조정도 병행해 최근 B737-800NG 항공기 3대를 매각하며 기단 현대화를 추진했으며, 대규모 정비 비용 발생 전에 항공기를 처분해 자산 효율성을 높이고 유동성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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