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에게 배운 제빵·나눔… 이젠 복지관 아이들 꿈을 함께 구워요”[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김지현 기자 2026. 8. 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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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인 이유로 꿈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전북 전주시에서 베이커리 가게를 운영하는 김종현(50) 씨는 빵을 구우며 아이들의 꿈을 응원한다.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길 바랐던 마음은 결국 그들을 전문 제빵인으로 키워내는 원동력이 됐다.

앞으로도 제빵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진로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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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전주서 베이커리 가게 운영 김종현씨
2010년부터 청소년 무료 교육
가게 직원 대부분이 당시 제자
작년 4월부턴 초록우산과 인연
푸짐한 빵 전달하고 정기 후원
“나눔은 즐거움 찾아가는 과정”
지난 7월 28일 김종현 AG 컴퍼니 대표가 자신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전문점에서 오븐에 빵을 굽는 법을 교육하고 있다.(왼쪽 사진) 김 대표가 완성된 빵의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오른쪽 〃) 초록우산 제공

“경제적인 이유로 꿈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전북 전주시에서 베이커리 가게를 운영하는 김종현(50) 씨는 빵을 구우며 아이들의 꿈을 응원한다. 지난해 4월 AG 컴퍼니를 설립한 그는 직접 만든 빵을 전북종합사회복지관 아동들에게 전달하며 초록우산과의 인연을 맺었다. AG 컴퍼니는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만들어 디저트를 나누는 베이커리 전문점이다.

김 씨는 학교와 복지관에서 제과·제빵 교육을 이어오다 베이커리 전문점을 열었다. 나눔은 교육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빵을 전해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아이들과 함께 빵을 만들고, 어떻게 빵을 만드는지 알려주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가게에서 정성껏 만든 빵으로 아이들에게 작은 기쁨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가 나눔을 결심한 배경에는 어린 시절 겪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의 기억이 있다. 어릴 적 부모님이 운영하던 빵집이 당시 큰 어려움을 겪었고,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는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있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 경험 이후 김 씨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을 포기하는 아이들을 돕겠다’는 삶의 목표를 세웠다.

나눔의 가치도 부모님으로부터 배웠다. 특히 아버지는 삶의 나침반이자 인생의 멘토로, 제과·제빵 기술뿐 아니라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마음도 함께 가르쳐준 존재였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장애인센터와 교회, 지역 단체 등에 빵과 기부금을 후원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나눔을 실천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마음은 무료 제과·제빵 교육으로 이어졌다. 김 씨는 2010년부터 경제적 어려움으로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을 진행해 왔으며, 지금까지 50∼60명가량이 교육을 받았다. 자격증 취득과 취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한 결과 현재 베이커리에서 함께 일하는 직원들 대부분이 당시 교육을 받았던 제자들이라고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는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목표였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길 바랐던 마음은 결국 그들을 전문 제빵인으로 키워내는 원동력이 됐다. 그는 조만간 또 다른 지역에 직원 명의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아이들이 직접 매장을 운영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고, 독립적인 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빵 나눔도 멈추지 않는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전북종합사회복지관에 모두 88차례, 약 675만 원어치의 빵을 전달했다. 매주 적게는 3만 원, 많게는 30만 원 상당의 빵을 직접 전달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부터는 초록우산 정기후원에도 월 3만 원씩 참여하고 있다. 김 씨는 빵이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잘 전달됐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빵을 굽고 포장해 전달하는 과정은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에게는 그 모든 과정이 가장 소중한 나눔의 순간인 것이다.

앞으로도 제빵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진로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베이커리센터와 교육센터를 설립해 성장한 제자들이 다시 후배들을 가르치고, 더 많은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는 나눔을 ‘즐거움을 찾는 과정’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성장하는 과정 자체가 그에게는 가장 큰 보람이자 즐거움이다. 받았던 사랑을 다시 누군가에게 전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나눔을 통해 누군가가 성장할 때 오히려 자신이 더 큰 행복을 얻는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김 씨는 “요즘 아이들은 특히 진로나 미래에 대한 불안이 많다”며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가족과 친구, 주변 사람들에게 받았던 관심과 사랑을 아이들에게 돌려준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된다”며 “내 작은 관심으로 아이들은 꿈을 이루고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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