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추 먹지 마라” 경고에도 2명 사망…‘1만명 비상’ 미국 덮친 감염증의 정체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8. 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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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기생충에 오염된 양상추로 추정되는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감염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미시간주에서는 입원 환자가 193명에 달했고, 감염자 2명이 숨졌다. 다만 미시간주 보건당국은 "원포자충 감염증은 일반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며 미국에서 사망 사례도 매우 드물다"고 덧붙였다. 한편 CDC가 양상추와 연관성이 있는 집단감염으로 분류한 환자는 지난달 24일 기준 미시간·일리노이·인디애나 등 9개 주에서 194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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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미국에서 기생충에 오염된 양상추로 추정되는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감염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미시간주에서는 입원 환자가 193명에 달했고, 감염자 2명이 숨졌다.

사망자 발생한 ‘원포자충 감염증’…미시간서만 1만1234명 감염

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보건복지부(MDHHS)와 NBC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집계된 원포자충(사이클로스포라·Cyclosporiasis) 감염증 환자는 1만1234명으로 늘었다. 같은 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중증 환자 193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망자는 2명으로 확인됐다.

사망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주 보건당국은 “두 사람 모두 중대한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원포자충 감염과 탈수 증상이 기존 질환을 악화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포자충은 사람의 대변을 통해 배출되는 미세 기생충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면 감염된다. 감염 시 심한 물설사와 복통, 메스꺼움, 식욕 저하,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이 나타나며 설사가 오래 지속되면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밴더빌트대 의료센터 감염내과 전문의 윌리엄 샤프너 박사는 “체액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면서 탈수가 심해질 수 있다”며 “보통 항생제인 박트림(Bactrim)으로 치료하지만 면역력이 정상인 사람은 자연 회복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시간주 보건당국은 “원포자충 감염증은 일반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며 미국에서 사망 사례도 매우 드물다”고 덧붙였다.

타코벨 양상추가 원인?…미 보건당국 “먹지 말라” 경고

감염원이 어디인지를 두고 미국 보건당국도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멕시코 중부에서 생산된 아이스버그 양상추가 원포자충 감염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시간을 비롯해 인디애나·켄터키·오하이오·웨스트버지니아 등 5개 주 타코벨(Taco Bell) 매장에 공급된 채 썬 양상추는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에 타코벨은 문제가 된 공급업체의 양상추를 전량 폐기하고 공급망에서도 즉시 제외했다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환자들의 식사 이력을 추적한 결과 해당 양상추를 공급한 업체가 ‘테일러팜스 데 멕시코(Taylor Farms de Mexico)’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후 시료 검사에서 일부 양성 반응이 ‘위양성’으로 확인되면서 “기생충의 공급원을 최종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테일러팜스는 예방 차원에서 멕시코 중부산 아이스버그 양상추를 자발적으로 전량 리콜했다. 리콜 대상에는 타코벨 등 외식업체에 납품된 제품뿐 아니라 미국 월마트에서 ‘마켓사이드(MarketSide)’ 브랜드로 판매된 포장 샐러드와 채 썬 양상추도 포함됐다.

FDA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6일까지 미시간을 비롯한 미국 27개 주에 유통됐다.

45개 주로 번진 감염…첫 집단소송도 제기

감염은 미시간을 넘어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CDC에 따르면 현재까지 45개 주에서 원포자충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번 유행은 예년보다 훨씬 큰 규모로 확산하고 있다.

한편 CDC가 양상추와 연관성이 있는 집단감염으로 분류한 환자는 지난달 24일 기준 미시간·일리노이·인디애나 등 9개 주에서 1947명이다. 이 가운데 최소 98명이 입원했으며, 해당 통계는 타코벨 이용 이력이 확인된 환자만 집계한 수치다.

사망자 2명도 모두 테일러팜스의 자발적 리콜(7월 17일) 이전에 증상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리콜 대상 양상추를 실제 섭취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태가 커지면서 법적 대응도 시작됐다. 미국 식품안전 전문 변호사 론 사이먼은 “며칠 전 타코벨과 테일러팜스를 상대로 첫 소송을 제기했다”며 “피고들은 30일 안에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집단감염과 관련한 추가 소송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시간주 보건당국은 감염 예방을 위해 미리 세척된 봉지 샐러드보다 통양상추를 구입하고, 조리 전 겉잎 2~3장을 제거한 뒤 안쪽 잎을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을 것을 권고했다. 또 원포자충은 일반적인 세척이나 소독만으로는 제거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조리가 가능한 채소는 70도 이상에서 충분히 가열해 섭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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